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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냥꾼의섬 Nov 10. 2023

열여덟 번째 날

체코, 프라하


한국 사회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아니 한국 사람들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는 이곳에서도 충분히 느낀다. 점점 일본과 닮아가는 듯하다. 요구사항은 높고 가격에는 대단히 탄력적이다. 특정 세대가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 저성장에 경제는 안 좋아지니 가격 경쟁이 불이 붙는다. 이곳 프라하에서도 마찬가지다. 관광 산업도 피할 수 없다.


프라하도 피렌체도 어느 순간 스냅사진의 가격이 강남 여느 사진관들의 증명사진 가격보다 어래로 떨어졌다. 이 현상을 보면서 슬픔도 기쁨도 느낄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구나 하는 생각으로 바라볼 뿐이다. 가성비가 아니라 초가성비의 사회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흥미롭다. 한국을 떠나서도 이렇게 느낄 수준이니까. 어쩌면 이미 초가성비 사회일지도 모르겠다.


스냅촬영을 하고 투어를 하고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면서 꾸준히 투자를 하며 살아간다. 그러다 어느 순간 마지막 ‘직업’만으로도 먹고살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덕에 원하는 것을 하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 이런 글을 쓰는 것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십대 때 나라면… 잠시 생각을 해본다

지금의 삶은 상상도 해본 적이 없는 삶이다

몸 여러 곳이 아파온다

왜 이렇게 나이를 먹는 게 싫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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