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음원차트 역주행 논란이 있었다. 닐로와 숀이라는 가수가 그 주인공이다. 어느 날 갑자기 멜론 차트 상위권에 위치하게 되자 사람들은 사재기를 의심했다. 결론적으로 그들은 사재기가 아니었다. 사재기는 엄연한 범법행위이다. 그들의 소속사는 SNS 마케팅을 적극 이용했다. 유명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광고를 했고 그게 빵 터졌다. 나도 그 광고를 본 적이 있다. 새벽에 듣기 좋은 노래로 페이스북에 떴다.
그러나 닐로에게 순위를 밀린 아이돌 팬들은 화가 났다. 닐로의 콘서트를 예매하고 전날 취소하는 행동을 감행한다. 정작 콘서트에 가고자 하는 팬들은 갈 수 없게 되고 콘서트는 취소된다.
출판 쪽에서 사재기도 큰 문제가 된다. 얼마 전 대기업 회장의 자서전이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른다. 알고 보니 기업에서 많은 책을 구매하며 순위권에 들게 된 것이다. 결국에는 경찰 조사를 받게 되었다. 현재 순위에 있는 또 다른 책 중 하나가 사재기 논란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사재기가 아닌 SNS 마케팅을 통해 순위에 진입한 책이다.
사람들은 왜 사재기와 마케팅을 구별하기 어려울까? 아직 SNS 마케팅에 익숙하지 않아서라고 생각한다. 닐로의 마케팅을 내가 직접 봤을 때 당황스러웠다. 왜 나도 모르고 사람들도 잘 모르는 가수의 노래가 추천으로 뜰까? 많은 사람도 같은 마음이 들 것이다. 내가 잘 모르는 가수나 작가의 책이 순위권에 있다면 의심을 먼저 한다. 비판적 시선을 갖는 것은 올바르지만 그것을 제대로 알아보는 시선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가수 닐로는 아직도 사재기 음원으로 오해를 받고 있다. 아마 이 논란은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더 이상 SNS 마케팅을 사재기로 오해받는 피해자가 생겨나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