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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공장장 Feb 19. 2023

다시 생각해 본 ‘문답’

ChatGPT와의 만남에서...

오래전 소크라테스가 문답법의 중요성을 역설했고 그러한 방법은 동서고금을 통하여 우리는 다양한 곳에서 사용해 오고 있다. 나 또한 과거 학창시절, 직장생활 그리고 일상생활 속에서 수많은 문답을 했다. 그리고 희미하지만 대화를 하는 경우에 그 질문은 가급적 Yes/No Question이 아닌 상대방의 의견을 많이 들을 수 있는 Open Question을 해야 한다는 등의 교육도 받은 것 같다. 그러나, 생활 속에서 이러한 문답 자체에 대하여 깊게 생각하지 않고 살아온 것 같다. 그런데 최근에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이러한 문답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하게 된 계기가 생겼다. 바로 챗지피티(ChatGPT)의 등장이다. 


이것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얼마 안 되었지만 그리고 기존 구글(Google)에 비하여 사용하는 빈도는 아직 훨씬 적지만 틈틈이 사용해 보고 있다. 그런데 이것을 사용하면서 다른 사람들도 이미 느꼈거나 나보다 더 잘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문답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ChatGPT에게 물어보는 경우 처음에는 나는 마치 구글에게 질문하는 것과 같이했다. 예를 들어 “~에 대해 설명해 줘. ~에 대한 정보를 줘”하는 식의 문장으로 컴퓨터 키보드를 통하여 요청하였다. 그러면 그 대답은 구글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래도 차이는 있어 보였다. 그것은 질문 대상에 대하여 관련 내용을 요약해서 주기 때문에 구글과 달리 여러 사이트에 들어가서 내가 그 내용을 파악하는 것에 비하여 시간을 절약해 주어 간단한 개념 등을 알아보는 경우에는 좋았던 것 같았다. 그런데 좀 더 깊은 내용을 찾거나 ChatGPT의 주요한 기능 중 하나인 생성(Generative) 기능 측면을 고려하여 어떤 내용을 작성해 보라고 요청을 하는 경우에는 내가 어떻게 질문하고 ChatGPT와 대화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또한 질문하는 과정에서 ChatGPT가 제시한 내용에 대하여 마치 인간끼리 논의하는 방식으로 대화를 중간 중간하거나 내가 좀 더 상세한 정보나 요구 사항을 주면 ChatGPT는 좀 더 나은 그리고 내가 원하는 쪽의 결과물을 제시해 주는 것을 느꼈다. 


물론 내가 아직 ChatGPT를 많이 사용해 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짧은 사용을 통해서 내가 상대방에게 무엇인가 요청을 하는 경우 또는 대화를 하는 경우 상대방이 나의 생각이 무엇인지를 상대방이 알아듣도록 내가 잘 표현해야 한다는 단순하지만 중요한 사실을 나 자신도 쉽게 잊어버리는 것 같다. 


직장에서도 그러한 일이 많이 벌어진다. 예를 들어 상대방에게 어떤 일을 시키거나 요청하면서 마치 그 사람도 다 알겠지 하고 본인만이 아는 단어나 문장으로 두리뭉실하게 일을 시키는 경우이다. 그러한 경우 요청을 받는 사람의 능력을 떠나 그 보고서 초안은 요청한 사람의 뜻과 다르게 되어 그 문서를 이후 여러 번에 걸쳐 수정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질문이나 업무 지시를 받는 측도 그 질문이 이해가 안되면 명확히 다시 물어봐야 하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일을 요청하거나 시키는 사람이 명확히 자신의 의도를 말해주고 경우에 따라서는 중간중간 서로 문답을 통하여 또는 추가적인 자료를 제공해 주면서 생각하는 방향이 같은지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그 대상이나 목적이 다소 다를 수 있으나 이미 시작된 인공지능 시대에 있어 인간과 인공지능 사이에서도 어떻게 질문과 대화를 잘 하느냐가 좋은 결과물을 얻는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나만의 생각인지 하여 참고로 최근 외국 한 유튜버가 소개한 ChatGPT에게 잘 물어보는 방법을 소개해본다.

(1)  Define the purpose and focus of the conversation (대화의 목적과 초점을 명확하게 정의합니다)

(2)  Use clear, specific and relevant language (명확하고 구체적이며 관련성 있는 언어를 사용하세요)

(3)  Feed ChatGPT some data and tell it what to do with it (ChatGPT에 데이터를 입력하고 무엇을 할 것인지 알려주세요)

(4)  Keep the conversation on track (대화를 계속 진행하세요)


우리 인간은 더욱 힘들어지는 것인가? 사람사이에서의 커뮤니케이션에도 신경 써야 하고 인공지능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도 신경을 써야 하니 말이다. 하지만 감정적인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덜 신경 써도 되니 편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코로나19로 인하여 그 전과 후의 생활이 바뀌었듯이 ChatGPT와 같은 인공지능으로 그 사용 전과 후가 분명히 달라질 것이다. 나의 생활에서 구글이 그랬듯이 …


(P.S.) 그런데 ChatGPT는 불평을 하지 않는다. 설사 그 전에 했던 질문이 틀려 다시금 달리 질문하거나 수없이 요청해도 이에 대하여 인상을 쓰거나 불평하지 않는다. 그리고 질문하자마자 답을 주어 회신이 즉각적이며, 그 지식과 문장력은 내가 볼 때 인간보다 뒤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미래에는 더욱더 그럴 것이다. 그렇다면 보고서 등을 쓰는 업무에 굳이 신경질 내는(?) 직원이 필요할까라고 생각하는 회사들도 많이 생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스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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