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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스히 Apr 06. 2023

감사일기 쓰면 정말 행복해질까?




인생에 한 번쯤은 그런 날이 있을 것이다.

삶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살다 보면 너무 잘 알고 있지만

어느 날은 어떤 좌절을 무던하고 담담하게 지나가기 힘들 때가 있다.

마음 같아서는 슬픔을 마구 표현하며 울어버리고도 싶을 때도 있지만

그 모습이 꽤 어른스럽지 않게 보이게 된 내 나이가

그 감정을 한편으로 덮어 두어 점점 무표정의 무채색 어른으로 만드는 것 같다.

책임감이라는 무게에 그리고 나이에 대한 나름의 사회적 직책으로 혹은 내 성격 탓에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표현하기보다 혼자 글을 쓰거나 도움이 되는 글을 읽으며 나름의 해소하며 살았다.

그런데 그것도 몇 번 써먹으니 별 감흥이 없는 것 같았다.


번아웃이 온 것일까? 헛헛한 마음에 핸드폰 검색창에 이것저것 검색하여 보다가

우연히 유튜브의 알고리즘으로 감사일기에 대해 알게 되었다.

행복한 삶을 위해선 그리고 좀 더 나은 삶을 위해선 감사일기가 꽤나 도움이 된다는 것이었다.

감사일기를 쓰는 법도 그리 어렵지 않았다. 하룻 동안 아주 작은 일이라도 감사한 것이 있다면 생각해 보고 글로 적어내는 것이었다.

몇몇 사람들의 후기에는 인생이 바뀌었다. 혹은 더 행복한 삶을 살게 되었다 등등 긍정적인 후기들이 많았다.

뭐 일기야 매일 쓰는 것이니 거기서 몇 줄만 더 감사한 점을 쓰면 되지 않겠나 싶어 그날부터 당장 실행에 옮겼다.


그렇게 한 1주일 정도 쓰다 보니 깨달은 점은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감사한 내용이 비슷비슷하다는 점이었다.

내가 너무 의무적으로 글을 채우는데만 집중한 걸까 싶어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다.

그래도 좋은 습관을 가지려면 적어도 21일은 반복하여 실행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가 있어

그냥 무작정 써보자 싶었다. 문제는 그렇게 의무적으로 글을 쓰다 보니 마음 한편에 저항감이 들기 시작했다.


‘현실이 시궁창인데 뭐 진짜 내가 감사한 일을 찾을라 해도 맨날 똑같고 없는 것 같아서 더 기분이 별로인데?’


분명 많은 사람들과 책의 저자들이 좋다고 한 것은 이유가 있을 텐데

내 방식이 잘못된 것일까 고민을 하다가 다른 방법으로 글을 써보기 시작했다. 내일과 오늘의 감사 일기가 겹쳐지지 않게

정말 진지하게 일기를 써보기로 말이다. 나름의 규칙을 세우고 나니 3줄의 일기에 참 많은 생각과 관찰이 담기게 되었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내게 되었는지 더 자세히 떠올려 보게 되고 다음 날을 좀 더 의미 있게 살고 싶다는 나름의

다짐도 하게 되었다. 이런 하루들이 쌓이다 보면 정말 행복한 점을 내 삶에서 더 많이 발견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삶을 대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 마음을 담아 이 매거진은 하루 안에서

찾아낸 감사에 대한 이야기가 담길 예정이다. 내 감사일기가 내 인생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나? 하며 생각하게 되는 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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