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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디 Oct 30. 2023

결혼생활이 쉬워지는 뜻밖의 발견

  마침내 우리 부부가 왜 잘 사는지 깨달았다.

왜 남들이 '좋겠다.'라는 감탄사를 내뱉으며 우리 부부를 부러움의 시선으로 보는지 알게 됐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한 단어'를 파악했기 때문이었다!


'한 단어'는 우리 부부를 이끌고 있는 엔진이다.

동시에 우리의 결혼생활이 성공 모멘텀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하는 사고 프레임이기도 하다.

    

'한 단어'는 세상 모든 부부에게 존재한다. 

다만 부부 스스로가 찾고자 할 때만 '한 단어'가 비로소 보이게 된다.


-


우리의 '한 단어'는 

'자유'다.


-


남편과 내가 생각하고 행동하고 결정하는 모든 일이

'자유'를 관통하고 있었다.


입는 옷,

보는 영화,

듣는 음악,

먹는 음식,

가는 여행


등등 모든 것들이 자유를 반하고 이뤄지는 일이 결코 없었다.


이것은 '너 때문에' 마지못해 하는 일이 없다는 말이다.

'너를 위해'는 있을지언정 '너 때문에 내가...했어.'는 없다.  


'자유'는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표면적으로 뚜렷해진다. 


1. 여행 : 각자 가기도 하고 함께 가기도 하고. 

2. 술 : 같이 먹기도 하고 따로 먹기도 하고.

3. 잠 : 따로 자기도 하고, 같이 자기도 하고.

4. 밥 : 따로 먹기도 하고, 같이 먹기도 하고.

5. 쉬는 날 : 따로 보내기도 하고, 같이 보내기도 하고.

6. 커리어 : 다니고 싶은 직장에서 다니고 싶을 때까지 일하고.


애써 솔직해질 필요도 없다.

부부라고 해서 모든 순간을 함께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그렇지 않은가.

 

인간은 독립적인 존재라, 홀로 시간을 보내고 싶은 때가 분명히 존재한다.

'동굴 속에 들어가고 싶은 때'가 주기적으로 온다는 것이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동굴시즌을 겪어내는 방식도 각자 다르다.

남편은 티브이방에 숨고, 난 강아지를 끌고 밖으로 도망간다. 


남편은 티브이를 같이 보자고 조르지 않고

나 또한 같이 밖에 좀 나가자고 징징대지 않는다. 


혼자 있고 싶으니까. 방해받고 싶지 않으니까.  


'각자의 자유를 존중할 때 평화가 찾아온다.'

이는 우리 부부에게만큼은 예외 없는 당연한 결과치라고 할 수 있다.


-


지금껏 사는 동안 나는 항상 자유롭게 날아다니듯 인생을 항해했다.


책 한 권을 읽지 않던 내가 우습게도 글이 좋아 무작정 기자를 했고

영어가 좋아 29살에 호주로 유학을 갔다.

자유로운 여행이 좋아 홀로 떠났으며

남편이 좋아 결혼을 했다. 


나의 한 단어 또한 '자유'였다.

내 인생 그 자체는 자유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우리 부부의 단어를 찾다 보니

어쩌다 나를 발견하게 됐다.


뜻밖에 횡재는 이럴 때 쓰는 말이겠거니 싶다.


-


자유가 없는 사람이 뭐 있겠는가.

하지만 진정 자유롭게 사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가까운 예로 우리 부모님만 봐도 알 수 있다.

자유는 있지만 자유롭다고 단언할 순 없다. 


그런데 신기한 건

내가 이렇게 자유로울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부모님의 가르침 때문이었다.

'니 인생 니 거'라며, 날 굳게 믿어준 엄마 아빠 덕분이었다. 


-


이 글을 읽는 당신도 꼭 한 단어를 찾아봤으면 좋겠다.

이 한 단어를 찾기만 하면 당신을 중심축에 둔 모든 것들이 명확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그동안 당신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또 앞으로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알게 된다. 


즉, 예측 가능한 삶을 살 수 있다는 말이다. 


사람들은 과거를 후회하고 현재를 실망하며 미래를 기대한다. 

이런 삶 속에서 예측 가능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보상이 아닐까.


크게 손을 뻗을 필요 없다.

당신이 원하는 예측 가능한 삶은 바로 당신에게 있다.

당신이 원하는 결혼 생활의 키는 바로 당신과 배우자 그 자체에 있다. 


지금 바로 한 단어를 찾아보자.

생각보다 짜릿하고 쾌감이 느껴지는 작업이 되리라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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