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수연 Sep 20. 2017

떨어지는 햇살을 담다


핑크색 구름이 눈에 들어왔다


조심스럽게 빛나는 연하디 연한 빛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한참을 머물다,


저 먼곳으로 멀어지는 태양빛을 담고

빛나는 구름이 말을 걸어왔다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면

닮는다는데


나도 멀어지는 누군가를

담고 싶어 붉게 물든 적이 있었던 것 같다


사라져가는 노을, 멀어가는 기억들, 변하는 계절과 날씨, 약속들.


사랑하는 것들은 언제나

구름처럼 지나갈테지만


잃어버린, 잃어버릴 것만 같은 것을

담아낼때 발산하는 빛들이, 기억들이

저 구름처럼 남아있겠지



WS.


.

.

.




태양과 바다와 바람 더불어
나 떠도는 저 구름 사랑하노니
그것은 고향 잃은
누나이고 천사이기 때문...


-헤르만 헤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