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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문생 Sep 05. 2017

Eternal Sunshine

그럼에도 불구하고


Please, let me keep this memory,

just this moment.


차가운 공기가 느껴지면 보고싶어지는 영화가 있다.

장면 하나 하나가 너무 소중해서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영화, 이터널선샤인.

이토록 좋아하는 영화라서

노트에 남기고 싶어서 그렸는데,

선이 마음에 들지 않아 지우고 또 지웠더니

뒷장까지 그 흔적이 남아 버렸다.

어찌나 꾹꾹 눌러 그렸던지 -


조엘과 클레멘타인의

서로를 바라보는 눈매를 그리면서

얼어붙은 찰스강을 그리면서

나도 열렬히 사랑했던 기억들을

끄집어 내고 다시 지우고를 반복했다.


할 만큼 했노라고.

이젠 다 태워버린 성냥같은 감정이라고.

더이상 okay하는 일은 없을거라고.

좋았던 기억만 남겨두자고.

마침표를 찍고 또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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