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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leis Jul 23. 2024

부를 수 없는 노래

사랑하는 것 혹은 존재에게

잘 지내고 있나요

내 마음이 당신을 부르고 있네요

여기는 가을이에요

공기로 알 수 있죠

당신을 호흡하고 싶어요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세요

흙의 냄새를 전해주세요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해줘요

당신의 모든 시간에

내가 있다고

그렇지 않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그날 이후로

그런 적은 없었다고


잘 지내나요  마음이 당신을 부르고 있어요

나도 잘 지내요

그냥 적어보네요

바람이 차가워져서

슬픈가 봐요

가끔 꿈을 꿔요

여전히 난 그대에게 잘 보이고 싶죠

여전히 당신은 그런 날 바라보네요

아무리 서툰 짓을 해도

비웃지 않고

그저 바라봐 주네요

당신의 눈이 너무 깊어서

매번 눈길을 돌렸지만

당신은 절대로 눈을 피하지 않았죠


우리는 어디서 온 건가요

어디로 가고 있는 거죠

다시 만날 수 있나요

다시 만나면 당신을 내 품에 꼭 안고

말할 거예요 사랑한다고

내 마음속에 당신이 너무 꽉 차있어서

나와 당신이 하나처럼 느껴진다고요

부디 그 눈빛으로 다시 한번 나를 봐줘요

이번에는 잡은 손을 절대 놓지 말아 줘요


나는 이제 용기가 생겼어요

그 어떤 시선에도

당신을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삶이 계속되는 한

당신에게 연락을 취하겠어요

그리고 마음속으로 항상 말할래요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가요

깊은숨 속에 당신이 있어요

지금도 눈을 감으면 당신이 보이네요

숲 속에

개울에

돌멩이에

당신이 떠 가요

저 하늘에

내 숨결에

나의 손가락에

닿은 그대의 손

그 차갑고 축축한

열의

뭔지 모르겠어요

무슨 말을 하려 했나요

당신은 처음부터 그랬죠

절대 말하지 않았어요

당신은 처음부터

어떻게 시작되었고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절대 말하지 않았어요

덕분에 그것은 영원히

알 수 없죠

알 수 없어요

다만


나는 느껴요


그렇게 정해져 있었다고

우리는 정해진 길을 가겠죠

그리고 어디선가 또 만나겠죠

다음엔

우리 편해져요

마음껏 사랑을 나눠요

세상이 다할 때까지

그리하여 영원히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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