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것 혹은 존재에게
잘 지내고 있나요
내 마음이 당신을 부르고 있네요
여기는 가을이에요
공기로 알 수 있죠
당신을 호흡하고 싶어요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세요
흙의 냄새를 전해주세요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해줘요
당신의 모든 시간에
내가 있다고
그렇지 않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그날 이후로
그런 적은 없었다고
잘 지내나요 마음이 당신을 부르고 있어요
나도 잘 지내요
그냥 적어보네요
바람이 차가워져서
슬픈가 봐요
가끔 꿈을 꿔요
여전히 난 그대에게 잘 보이고 싶죠
여전히 당신은 그런 날 바라보네요
아무리 서툰 짓을 해도
비웃지 않고
그저 바라봐 주네요
당신의 눈이 너무 깊어서
매번 눈길을 돌렸지만
당신은 절대로 눈을 피하지 않았죠
우리는 어디서 온 건가요
어디로 가고 있는 거죠
다시 만날 수 있나요
다시 만나면 당신을 내 품에 꼭 안고
말할 거예요 사랑한다고
내 마음속에 당신이 너무 꽉 차있어서
나와 당신이 하나처럼 느껴진다고요
부디 그 눈빛으로 다시 한번 나를 봐줘요
이번에는 잡은 손을 절대 놓지 말아 줘요
나는 이제 용기가 생겼어요
그 어떤 시선에도
당신을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삶이 계속되는 한
당신에게 연락을 취하겠어요
그리고 마음속으로 항상 말할래요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가요
깊은숨 속에 당신이 있어요
지금도 눈을 감으면 당신이 보이네요
숲 속에
개울에
돌멩이에
당신이 떠 가요
저 하늘에
내 숨결에
나의 손가락에
닿은 그대의 손
그 차갑고 축축한
열의
뭔지 모르겠어요
무슨 말을 하려 했나요
당신은 처음부터 그랬죠
절대 말하지 않았어요
당신은 처음부터
어떻게 시작되었고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절대 말하지 않았어요
덕분에 그것은 영원히
알 수 없죠
알 수 없어요
다만
나는 느껴요
그렇게 정해져 있었다고
우리는 정해진 길을 가겠죠
그리고 어디선가 또 만나겠죠
다음엔
우리 편해져요
마음껏 사랑을 나눠요
세상이 다할 때까지
그리하여 영원히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