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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 작가 Mar 19. 2024

사진미학으로 바라보기_14

오늘은 사진에 있어서 가장 많이 이야기되고 기본이지만, 쉽게 표현하기 힘든 ‘감성’에 대해서 말하려고 합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사진에 감성을 담아라’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 그 감성을 어떻게 담아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것들을 접하기가 어렵습니다. 그 감성을 어떻게 하면 개발하고 표현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더욱 더 말이죠. 


사진에 감성을 담는다는 것은, 우리가 단순하게 피사체를 촬영하는 것을 넘어, 내 사진을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미지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마치 화가가 붓과 물감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듯, 사진가는 카메라와 다양한 요소들을 활용해서 자신의 감성을 담아낸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러면 감성적인 사진을 만드는 기본은 무엇일까요? 감성적인 사진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본적인 것들은 사진구도와 빛, 색상, 그리고 일상의 소소함을 놓치지 않는 순간 포착입니다. 


사진의 뼈대라고 할 수 있는 ‘구도’는 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프레임 속으로 이끌고 사진의 균형을 맞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3분할 구도, 대각선 구도 등등 다양한 기본 구도를 활용해서, 내 사진을 보는 사람들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사진디자인적 요소를 활용한 구도의 확장은 더욱 다양한 감정을 이끌어 낼 수 있고, 네거티브 공간의 활용으로 감성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사진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결정하는 요소인 ‘’은 감성적인 사진을 만드는 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빛의 방향과 세기(강도와 질감), 빛의 종류에 따라서 감성적이거나 드라마틱한, 또는 역동적인 사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사진에서 ‘색상’은 이미지의 분위기를 만들고 감성을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따듯한 색상은 편안하고 포근한 느낌을, 차가운 색상은 시원하고 청량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일상에서 놓칠 수 있는 사소하고 작은 것들을 포착하는 ‘순간 포착’은 생동감 넘치고 감성적인 사진을 만드는 요소입니다.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의 사소한 것들을 눈여겨 보다보면 감성을 자극하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생각하고 피사체를 바라볼 때, 무조건 카메라를 들이댈 것이 아니라, 


1. 피사체가 놓인 주변 환경들을 먼저 파악하고,

2. 빛의 방향과 강도 등을 살펴본 다음,

3. 피사체를 제외한 나머지 네거티브 공간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를 고민합니다.

4. 빛의 강도와 질감에 따라 색상이 어떻게 표현될 것인지를 고민하고,

5, 그 색상과 유사색이나 대비되는 색상을 프레임 속에서 찾아봅니다.

6. 마지막으로 내가 촬영하려는 주제와 유사하거나 대비되는 모양을 찾습니다.

7. 마음속에서 모든 것이 결정됐으면 이제 셔터를 누릅니다.

8. 화려한 보정 기술이나 기교는 나중 문제입니다.


조리개 : f6.3  /  셔터스피드 : 1/100  /  ISO : 100  /  측광방식 : 스팟측광  /  장소 : 인천 개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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