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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 수창 Sep 13. 2021

사진에서 선명도를 나타내는 '피사계 심도'

노출의 3요소 중에서 조리개는 카메라에 들어오는 빛의 양만을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피사계심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피사계심도가 무엇인지, 사진을 잘 찍는데 이 피사계심도가 왜 필요한지 궁금합니다. 이제부터 피사계심도란 무엇인지 피사계심도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피사계심도만 잘 활용해도 사진이 훨씬 달라집니다.

피사계심도란 무엇인가?

피사계심도(Depth of Field)란 사진에서 ‘초점이 맞은 것으로 인식되는 범위’를 말합니다. 피사계심도는 렌즈의 초점거리, 피사체와 카메라 간의 거리, 조리개 개방 정도 등에 의해 결정됩니다.(출처, 위키백과) 위키백과의 설명을 쉽게 말하면 피사계심도란 사진에서 선명하게 보이는 부분의 앞에서부터 뒤까지의 거리를 말합니다. 피사계심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에 중요한 것이 ‘조리개 개방 정도’입니다. 조리개 개방에 따라 사진에서 초점이 맞는 범위는 개방 정도를 나타내는 F 값이 낮을수록(조리개가 개방될수록) 초점이 맞는 영역이 좁아지며 F 값이 커질수록(조리개를 조일수록) 초점이 맞는 범위가 넓어집니다.

이때 초점이 맞는 범위가 좁아지는 것을 ‘피사계심도가 얕다’라고 하고, 초점이 맞는 범위가 넓어지는 것을 ‘피사계심도가 깊다’라고 합니다. 피사체는 초점이 맞지만 배경이 흐릴 경우는 피사계심도가 얕다입니다. 피사체와 배경까지 모두 초점이 맞아 사진이 선명한 경우는 피사계심도가 깊다입니다. 피사계심도는 ‘초점이 맞는 거리’이므로 심도가 깊으면 가까운 곳부터 멀리까지 모두 선명하게 촬영되며, 심도가 얕으면 초점이 맞는 일부분만 선명하게 촬영됩니다.


조리개를 많이 열 수록 피사계심도는 얕아지고 조리개를 조일수록 피사계심도는 깊어집니다. 피사체는 초점이 맞지만 배경이 흐려지는 피사계심도가 얕은 상태를 ‘아웃포커스’라 합니다. 피사체와 뒷배경까지 모두 초점이 맞아 선명한 경우를 ‘팬포커스’라 합니다. 인물사진의 경우 주제인 인물은 선명하게 살아나고 배경은 흐리게 처리된 사진을 아웃포커스 사진이라고 합니다. 팬포커스는 인물사진일 경우 단체사진에서 쓰이고 주로 풍경 사진에서 많이 쓰입니다.



< 팬포커스 풍경 사진(좌측) / 아웃포커스 인물 사진(우측) >

1) 피사계심도에 영향을 미치는 3가지 요소

- 조리개 개방 정도 : 조리개를 열고 조이는 것에 따라 피사계심도는 달라집니다. 조리개를 조일수록 피사계심도가 깊어지고 조리개를 열 수록 피사계심도가 얕아집니다. 조리개를 조여서 피사계심도가 깊어지고 전체적으로 선명한 사진을 ‘팬포커스’라고 하고, 조리개를 열어서 피사계심도를 얕게 하고 일부분인 피사체만 선명한 사진을 ‘아웃포커스’라고 합니다.



< 피사계심도별 사진의 느낌 비교 : 좌로부터 F2.8/F5.6/F8.0 (이미지 출처 : 케임브리지인 컬러) >

- 렌즈의 초점거리 : 카메라 렌즈의 이미지 센서에서 렌즈의 초점이 맞는 부분인 초점거리가 짧을수록 피사계심도는 깊어집니다. 렌즈와 이미지 센서 사이의 거리가 이미지 센서의 대각선보다 짧으면 광각, 멀리하면 망원이라고 부릅니다. 즉, 망원렌즈일수록 피사계심도는 얕아지고 초점거리가 짧은 광각일수록 피사계심도는 깊어집니다.

- 카메라에서 피사체까지의 거리 : 카메라와 촬영하려고 하는 피사체와의 거리가 가까워지면 피사계심도는 얕아져서 선명한 범위가 좁아지고, 카메라로부터 피사체까지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피사계심도는 깊어지고 선명한 범위가 넓어집니다.

3. DSLR 조리개 우선 모드의 활용

우리는 이미 앞에서 노출의 3요소인 조리개와 셔터 스피드, ISO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이 장에서는 가장 활용도가 높은 촬영 모드인 조리개 우선 모드를 중점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조리개 우선 모드는 촬영하는 피사체에 맞춰 피사계심도를 깊게 해서 전체적인 선명도를 높이거나, 피사계심도를 얕게 해서 인물을 부각시키는 효과에 적절합니다.

니콘, 소니의 ‘A 모드’(캐논은 Av)로 표시되는 조리개 우선 모드는 촬영자가 설정하는 조리개 수치에 맞춰서 카메라가 셔터 스피드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모드입니다. 풍경 사진을 촬영할 때 화면 앞의 풍경(전경)부터 화면 뒤까지(원경) 모두 선명하게 나오게 하고 싶다면 조리개를 F8 이상으로 설정합니다. F8 이상 F11, F16, F22 등 조리개를 조이면 조일수록 전체적인 디테일이 살아나고 사진이 선명해집니다.



이와는 반대로 인물사진을 촬영할 때나 특정 피사체를 부각시키고 싶을 때, 조리개를 F5.6 이하 F4, F3,5, F2,8 등으로 낮춰주면(열어주면) 인물이나 특정 피사체를 제외한 배경이나 전경은 모두 뿌옇게 처리됩니다. 이렇게 하면 자연스럽게 보는 사람의 시선을 선명한 부분인 주제로 끌어들일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우리는 빛의 변경이나, 주변 상황의 변동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순간을 놓치는 일이 생깁니다 조리개 우선 모드는 이렇게 순간적으로 빠르게 촬영해야 하는 상황에서 아주 유용합니다. 대체적으로 사진이 잘 나오는 조리개 수치 F5.6 – F8 정도에 조리개를 두고 다니다가, 인물을 촬영하게 되면 조리개를 열어주고, 풍경에 초점을 맞춘다면 조리개를 조여 주면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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