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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욱 Apr 29. 2024

다카야마 시내

<너의 이름은.> 기행 셋째 날

둘째 날 <너의 이름은.> 무대 탐방을 하고 난 뒤, 셋째 날은 다카야마를 둘러보기로 했다. 그래서 사실 셋째 날은 <너의 이름은.>과는 상관없다. 


다카야마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았다. 체감상 도쿄의 아사쿠사나 교토에 버금갈 만큼 많다. 교통도 편리하지 않은데 뭐 그리 볼 게 있다고...

몰랐는데 요네자와 호노부(米澤穂信)의 소설 <고전부> 시리즈 및 애니메이션 <빙과>의 무대가 다카야마라고 한다. 요네자와는 기후 출신 소설가다. <고전부> 시리즈는 아직 안 읽었지만, 재작년에 나오키상을 수상한 요네자와의 소설 <흑뢰성>은 재밌었다.


다카야마시립 도서관 간쇼칸

애니메이션 <빙과>에도 나온다는 다카야마시립 도서관 간쇼칸(煥章館). 레트로 스타일의 건물이 도시 분위기와 잘 어우러져 명소가 되었다고 한다. 도서관에 들어가 책을 좀 읽었다.

간쇼칸 외부

에도시대 다카야마 일대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신하였던 가나모리 나가치카(金森長近)의 영지로 봉해졌다. 이후 가나모리 가문이 다카야마를 다스렸는데, 1692년에 갑자기 도쿠가와막부의 직할령이 되었다. 도쿠가와막부는 가나모리 가문의 터전이었던 다카야마성을 부수고, 행정업무를 보는 관청인 진옥(陳屋)을 설치했다. 


에도시대 행정업무를 보던 진옥.

행정업무를 보던 진옥이 남아있어서 둘러 보았다. 다카야마 지역의 역사가 간단히 소개되어 있어 흥미로웠다. 

진옥 내부

이후 메이지유신으로 도쿠가와막부가 무너진 뒤, 히다현, 치쿠마현 시기를 거쳐 기후현으로 편입되어 현재에 이른다.


다카야먀시는 현재 일본의 시(市) 중에서 면적이 가장 넓다. 다카야마 일대는 지형이 산지여서 인구밀도가 낮다. 인구가 줄어들면서 지자체로서 자립이 어려운 인근 마을들을 합병하면서 면적이 넓어진 것이다.

소고기 꼬치 파는 곳.

이전 포스트에서도 썼듯이 히다 지방은 소고기가 유명하다. 600엔짜리 소고기 꼬치를 사 먹었는데 당연히 맛은 좋았다.  

특급 '히다' 오사카행

다카야마까지는 신칸센이 개통되지 않았다. 그래서 신칸센과 보통열차의 중간인 특급 열차 '히다(ひだ)'를 탔다. '히다'는 기본적으로 다카야마와 나고야 사이를 왕복하는데, 하루에 한 번 오사카행도 있다. 내가 탄 특급 열차는 오사카행이다.

에키벤

일본 기차여행의 묘미는 역시 역에서 파는 도시락, 이른바 에키벤(駅弁). 초밥 위에 소고기를 올려놓은 덮밥식이다. 일본 사케도 곁들여서 먹고, 약 5시간 만에 오사카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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