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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자와 가는 길

호쿠리쿠신칸센, 비행기, 고속버스

by 김현욱

가나자와는 도쿄에서 450km, 오사카에서 234km, 나고야에서 212km 떨어져 있다.


가나자와와 가까운 고마쓰(小松) 공항까지는 서울에서 국제선 노선이 있다. 한국에서 가나자와로 여행하고자 한다면, 비행기로 고마쓰 공항으로 가는 게 제일 빠르다. 내가 거주 중인 도쿄에서 가는 보다 서울에서 가는 게 더 가까울 수도 있다.


일본 국내에서 가나자와로 가는 길은 비행기, 신칸센, 일반 전철, 고속버스 등의 선택지는 많다. 도쿄에서 가나자와로 갈 때는 호쿠리쿠(北陸) 신칸센이 일반적이다.


호쿠리쿠 지방은 후쿠이(福井)현, 이시카와(石川)현, 도야마(富山)현, 니가타(新潟)현을 가리킨다. 호쿠리쿠 신칸센의 도쿄-나가노(長野) 구간이 개통된 것은 1997년, 나가노에서 가나자와까지 연장된 것은 개통된 것은 2015년이다. 이후 도쿄에서 가나자와까지는 호쿠리쿠 신칸센을 이용하는 루트가 보편화되었다.

도쿄에서 쓰루가까지의 호쿠리쿠 신칸센의 역명이 기재되어 있다

그리고 2024년 3월에는 호쿠리쿠신칸센이 가나자와에서 후쿠이현의 쓰루가(敦賀)까지 연장되었다.

가나자와에서 쓰루가로 연장된 호쿠리쿠 신칸센 광고. 광고 모델은 나카조 아야미

그런데 신칸센이 연장되어서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문제는 호쿠리쿠 신칸센이 오사카까지는 연장되지 않았기에 가나자와와 오사카 사이를 오가던 선더버드(サンダーバード), 가나자와와 나고야 사이를 오가던 시라사기(しらさぎ) 역시 쓰루가까지밖에 운행하지 않게 되었던 것이다. 가나자와에서 오사카나 나고야로 가려면 쓰루가까지 신칸센을 타고 선더버드나 시라사기로 갈아타야 한다. 소요 시간은 거의 비슷한 반면, 비용은 비싸졌다. 호쿠리쿠신칸센이 오사카까지 연장되면 오사카까지 가는 소요 시간은 단축되겠지만, 현재 계획으로는 2040년대에야 연장될 예정이라고 한다. 호쿠리쿠신칸센이 연장된 탓에 가나자와와 오사카, 나고야로 가기는 훨씬 불편해진 것이다.

오사카에서 가나자와로 가던 선더버드

호쿠리쿠 신칸센 개통 전인 2023년 여행을 했을 대는 오사카에서 가나자와로 가는 선더버드를 탄 적 있다. 현재 선더버드는 오사카에서 쓰루가까지만 운행하고, 쓰루가에서 가나자와는 호쿠리쿠 신칸센으로 갈아타야 한다. 지금은 추억 속에서만 존재하는 가나자와행 선더버드 열차다.


개통된 직후인 2024년 4월, 쓰루가에서 가나자와까지 가는 호쿠리쿠 신칸센을 타 보았다.

쓰루가에서 가나자와로 가는 호쿠리쿠 신칸센 "쓰루기"

확실히 신칸센이 빠르고 편하다. 비싸서 문제지.

호쿠리쿠 신칸센 연장 기념 도시락

역시 신칸센 여행의 별미는 도시락. 호쿠리쿠 신칸센 연장을 기념하는 도시락을 판매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비용 면에서는 가장 좋은 교통수단, 야간 고속버스를 소개하고자 한다.

가나자와에서 도쿄로 향하는 야간 고속버스

야간 고속버스는 저녁에 타면 아침에 도착하는, 이동과 숙박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다. 신칸센보다 훨씬 싸다. 소요 시간은 대략 9시간. 예를 들어 저녁 11시에 가나자와에서 타고 자다가 8시에 깨면 도쿄에 도착하게 된다.


다만 버스 안에서 불편하게 자야 하기에 어지간히 체력에 자신이 있지 않으면 추천하지 않다. 특히 가나자와로 가는 길에는 타지 않는 게 좋다. 몸은 고단한데 호텔 체크인 시간인 3시까지 몸을 뉘일 곳도 없이 관광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신에 도쿄에 집이 있는 나 같은 경우, 가나자와에서 도쿄로 오는 길은 탈 만 하다. 도쿄에 아침 일찍 도착해서 집에 갈 수 있으니 말이다. 체력이 허락하는 한 나쁘지 않은 앞으로 또 타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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