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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밍글희 Sep 07. 2019

고민거리/ 소비자 중심의 뉴스를 만들기

밀레니엄의 뉴스 소비를 파악하기

밀레니엄 세대 중에서 뉴스를 왜 봐야 하지? 하는 질문을 묻는 자들이 많다.
뉴스의 필요성을 인지하지 않고 있으며 뉴스를 통해 얻는 정보의 효능감이 아주 낮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보지 않고도 '잘만' 살았고
보든 말든 달라지는 것은 그다지 없었다.

뉴스를 봐야 한다는 의무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만 뉴스 자체가 개인에게 발휘하는 효능감이 적음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애초에 뉴스에 대한 갈망이 강력하지 않기 때문에 시장으로 작동하기 애매한 형국에 놓여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어떻게 뉴스정보는 효능감을 가질 수 있는가?
현재 사람들이 공유하는 의무감은 자신이 선거철에 행사하는 표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유권자인데, 제대로 알고 판단해야 하지 않을까에서 의무감이 발생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두고 전국민적으로, 특히 어린 세대를 바탕으로 다시 한번 정치적 무관심에 대한 경계심이 일어났던 만큼 정치적 관심을 촉구하는 서사를 잘 짜 봐도 좋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에 더 잘 부합하는 뉴스를 전면적으로 걸고 나오는 것도 가능하리라 본다.

혹은 의무감을 뉴스에 대한 필연적 니즈로 이해하고 현재 매체에 갖고 있는 불만을 해소하는 방향도 가능하다.

첫째, 밀레니엄에 만연한 정치혐오 정서를 이해해야 한다. 어른들의 권력을 향한 싸움으로만 정치가 비치게 된지는 오래되었다. 그래서 밀레니얼은 공통적으로 무엇이 옳은 정보인가에 대한 신뢰가 결여되어 있는 상태다. '조중동과 같은 보수 언론사'라는 표현은 입버릇처럼 사용되고 있으며 이는 단지 이들의 성향이 보수라는 데에서 발생하는 거부감이라기보다는 이들 신문사가 과연 공정한 정보를 전달할지에 대한 믿음 자체가 약화되었다는데 문제가 있다. 심지어는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온라인 상에서 유통되는 정보를 더 잘 믿는 경향이 관찰되기도 하는데, 커뮤니티 구성원의 친밀성을 바탕으로 하기에 정보에 대한 신뢰가 더욱 강화되어 있다. 나아가 그들의 스토리텔링 능력은 대부분 기가 막힌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독자가 읽기에도 용이하다.

둘째, 허무감을 공략할 수도 있다. 정치혐오는 이들의 기계적인 중립성이나 편향에 대한 경계를 바탕하기도 하지만 시대적으로 포착되는 허무감 또한 잘 분석해볼 만하다. 허무감이나 무기력과 같이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데에서 발생하는 감정을 해소하기 위한 도구로서의 뉴스를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종의 솔루션 저널리즘이겠다.
 
셋째, 무자극 콘텐츠의 흥행을 주목해봐야 한다. 페이스북에서 흥행한 무자극 콘텐츠를 기억하는가? 이 페이지가 표방하는 것은 '무자극'밖에 없다. 이는 현세태가 자극적인 콘텐츠에 얼마나 지쳤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기도 하며 이는 역시 정치혐오와 다시 엮이는 정서다. '기레기'라는 단어의 탄생은 뉴스의 자극적이고 상업적인 보도행태를 소비자들이 파악하였기 때문이기도 하였다. 이 또한 전면적으로 자극 없는 뉴스를 내걸고 그에 걸맞은 정제된 뉴스의 전달도 가능하겠다.


좋은 뉴스를, 소비자 중심의 뉴스를 만들기 위해 더 많은 고민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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