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서오세요.
- 6,500원입니다.
- 잘 먹었습니다.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같은 공간에서 몇 번의 눈을 맞추고, 몇 마디 주고받은 사람이라면
어떤 식으로든 그 사람의 일상에 관여하게 된다.
자주 들르는 가게가 갑작스레 문을 닫았고, 그 앞에 붙은 메모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마음에 담아 버렸다. 무슨 일인지 내내 궁금했고, 제발 나쁜 일은 아니기를 기도했다. 그들은 모를지언정 이미 그들의 일상에 나는 관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이것도 오지랖이라면 오지랖이라 몇 번이고 고개 저어봤지만, 누구 때문이 아니라 나 편하자고 하는 일이라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