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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리 Oct 06. 2019

나만 아는 관여


- 어서오세요.

- 6,500원입니다.


- 잘 먹었습니다.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같은 공간에서 몇 번의 눈을 맞추고, 몇 마디 주고받은 사람이라면 

어떤 식으로든 그 사람의 일상에 관여하게 된다.


자주 들르는 가게가 갑작스레 문을 닫았고, 그 앞에 붙은 메모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마음에 담아 버렸다. 무슨 일인지 내내 궁금했고, 제발 나쁜 일은 아니기를 기도했다. 그들은 모를지언정 이미 그들의 일상에 나는 관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이것도 오지랖이라면 오지랖이라 몇 번이고 고개 저어봤지만, 누구 때문이 아니라 나 편하자고 하는 일이라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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