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라는 말만으로도 이상하게 매번 눈물이 나거나 마음이 찡해지는 것 같다. 엄마라는 단어는 어머니라는 말이 대체할 수 없는 그 어떤 것이 있다. 이미 엄마가 되고도 훨씬 넘은 나이지만 엄마가 되어 보지 않고 엄마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딸은 같은 여자이기에 엄마의 인생, 결혼 생활 등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어떤 누구에게든 엄마의 태중에 있었지만 엄마와 자식 사이에, 특히 딸 사이에는 이해할 것 같으면서도 이해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딸들은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라고 마음 속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나 또한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지금의 나는 엄마만큼만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나의 엄마는 결혼 후에는 철저한 전업주부로서 가족들을 위해 살아 온 분이다. 일반적인 엄마들이 그렇듯 가족을 위해 헌신했다. 나의 엄마의 세대에서는 여자의 삶이 다 비슷했을 것이다.
『엄마의 마흔 번째 생일』(최나미, 청년사, 2005)은 전업주부로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엄마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가족들 간의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딸의 시선으로 엄마를 바라본다. 엄마에게 가족을 위해 헌신하라 암묵적으로 강요하고, 어떤 엄마든 다 같다고 자신의 엄마에게도 똑같은 삶을 살아가길 원한다. 그러나 점차 엄마를 이해해 가고 엄마는 엄마, 나는 나를 구분하여 엄마의 개인적 삶을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는 딸로 변화되어 가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