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속성, 김승호 (2020)
책을 읽으면서 사랑하는 이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 있다. 이 책이 그랬다. 내 주변에 내가 아끼는 이들과 함께 읽고 싶은 책이다. 한 문장 한 문장이 삶의 태도를 변화시키고 싶은 자극을 준다. 작가의 생각을 소화하고 체화시키고 싶다. 한 번 읽어서는 안 될 것 같다.
어떤 사람은 작가의 어조가 너무 세다고 할 수도 있겠다. 친절하게 말하는 책은 아니지만 작가의 말에는 확신이 있다. 부자의 태도와 품격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존경스럽다. 돈을 인격체로 바라보는 시선이 신선하다. 철학적이기도 하다. 세상의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어서 우리는 작은 것에도 존중과 감사를 가져야 한다. 한번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우리는 삶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 수록 내가 세상에 뿌린 것은 나에게로 다시 돌아온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선함을 뿌리면 그 선함이 나에게 돌아온다. 한 때 어리석었던 내가 세상에 뿌렸던 미움과 잘못 또한 결국 나에게로 다시 돌아온다. 비단 돈뿐만 아니라 삶 그 자체가 그렇다. 마흔이 넘으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지 않나. 서른만 넘어도 그렇다. 조금씩 사람들의 얼굴에 그들의 삶이 보인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돈'이다. 나는 더 나아가 이 책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의 물음에 대한 대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본주의를 폄하하며 돈에 대한 이야기를 수면 위로 올리는 자들을 '속물'이라고 지칭하는 이들도 있다. 여전히 있다. 자본주의 시대에서 자본에 대해 논하는 것은 똑똑한 것이라 생각한다. 세상을 구성하는 하나의 커다란 가치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고 공부하는 것은 내 삶에 대한 책임감이다.
"진지하게 삶을 살아야 겨우 자리잡는 것이 인생이다.", 김승호, 돈의 속성, 스노우폭스북스 (2020)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어떤 부자가 되고 싶은지에 대해서. 부자가 되면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해서 말이다. 나는 내 성실한 노력을 바탕으로 부를 일구고 싶다. 부를 일구는 기간이 힘들어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 즐겁게 일하고, 앎에 대한 기쁨으로 공부하며 가끔은 시행착오도 겪으면서 그렇게 한걸음 한걸음 더 나은 인간이 되고 싶다.
작가가 MBA에서 사장을 가르치는 사장으로 소명을 실천하는 것처럼, 나 또한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아이들과 책을 함께 읽으며 독서와 배움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싶다. 세상에 퍼져 있는 지식을 더 쉽게 얻을 수 있도록 영어를 가르치고 싶다. 아이들에게 세상에는 착한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알려주고 아이들에게 선함의 값어치를 알려주고 싶다. 그래서 세상에 잘 배운, 품격 있는 착한 사람들이 더 많아질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다.
한 달에 한 번씩은 이 책을 읽어야 겠다. 스스로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열심히 살고 있는지, 현실에 안주하지는 않았는지. 부모 세대의 말처럼 실패가 두려워 학습된 한계를 스스로 만들어내지는 않았는지. 작가의 말대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소한 100일, 3개월은 실천하고 지속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