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믹스 시대의 부의 지도, 고태봉 외 (2021)
미래는 도대체 어떻게 될 것인가. 블록체인 기술, 비트코인 열풍, 도심형 운송수단 UAM, 전기차, 로봇 등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이 용어들은 어떻게 미래를 지배할 것인가. 전문 기술인이 썼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일반인이 읽기에 설명이 충분한 책이었다. 부의 지도라고 하기에는 미래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 미래에 성장할 수밖에 없는 산업을 총망라한, 미래 지도라고 해도 무방할 듯하다.
"코로나는 사회적 인간을 거부하는 제도를 양산했다."
COVID-19은 세계 이곳저곳을 이동하며 살아온 인간의 이동을 끊었고 사회적 동물인 인간을 타인과 접촉할 수 없게 했다. 하지만 인간의 본능을 억누를 수 없었기에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산업이 성장한 것이다. 유동성으로 인해 주가가 오른 산업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필연적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는 산업들이 있다.
전 세계가 연결되는 비대면 사회화,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그린 뉴딜, 달러화와 화폐의 미래, 가상 세계(메타버스), 인간의 행적을 좇는 빅데이터 등이 그것이다. 이 책은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인간은 어떻게 될 것인가. 모든 것이 로봇으로 대체되고 자동화되어 가고 있다. 인간의 노동력이 필요한 곳이 점점 더 줄어든다. 사람들은 가상현실에서 화폐로 거래를 한다. 가상현실의 디지털 화폐가 현실에서도 가치를 갖게 된다면 인간은 가상현실에서 살 것인가 아니면 실제 현실에서 살 것인가. 아니, 그들은 어느 곳에서 노동할 것인가. 가상현실 속에서 또 다른 식민지가 생겨나는 것은 아닌가.
노동이 사라진 현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점점 더 양극화가 심해지고 중산층이 사라져가고 있다. 계층 사다리는 부모세대에 있었다고 들었을 뿐이다. MZ 세대가 부모의 지적, 물적 자산을 뛰어넘을 수 있는지 의문이다. 정말로 우리 세대는 국가가 제공하는 기본 소득으로 삶을 연명하는 계층이 늘어나게 될 것인가. 생각하지 않는 인간과 생각하는 인간의 경계는 생겨날 수 있을 것인가.
각 기업이 알게 모르게 준비하고 있던 기술들이 점점 더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산업의 혁명이 일어난다. Digital Transpormation, 4차 산업혁명. 2019년에는 그런 것이 온다더라, 하고 말았지만 이제는 현실로 다가왔다. 나는 현재와 미래에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기술의 변화 속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주는 것이 책의 목적이었겠지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끝없이 고민해야하는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