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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사리 Jul 29. 2023

너와 내가 서로의 전부이던 시절

 엄마는 뿌리를 옮겨 심은 나무야 - 네 번째

이번 화에서는 조금 더 개인적인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해요.

제 일상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 팔 개월 아가와 함께하는 일상을 기록해 보기로 했어요.


아가와 함께하던 일상은 이랬구나,

둘만 꼭 붙어 생활하며 내가 너의 온 세상이던 그 시절,

그리고 사실은 나 또한 너로 인해서 살아갔던 시절.

육아가 먼 옛날이야기가 될 때쯤에 그때 우리는 이랬구나... 하고 들여다보려고요.



엄마가 된 뒤로 거의 대부분의 에너지를 내가 아닌 아가에게 쓰지만,

그래도 저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나로서 살고 있고 행복합니다.







아침 5시, 남편이 출근하면서 커피와 샌드위치를 만드는 동안 아가가 깨서 칭얼거린다. 아가 방에 가서 아가를 데려와 아침 수유를 하고 아가와 누워서 소극적으로 놀아준다. 어느새 시계를 보면 한 시간 반정도 흘러있고, 그럼 이제 정신 차리고 일어날 시간이다. 유튜브 뮤직을 켜고 아침에 듣는 음악 리스트를 찾아서 거실 오디오에 연결한다. 음악을 듣다 보면 잠이 슬슬 깨기 시작하고, 그럼 빨래바구니들 쪽으로 가서 가장 많이 쌓여있는 바구니를 들고 세탁장으로 향한다. 오늘은 아가 옷 바구니가 당첨이다. 그럼 친환경 세재 한 컵, 식초 작은 스푼 넣고 빨래를 돌려둔다.


아침 8시, 코스트코에서 대용량으로 사 온 커피빈으로 진하고 맛있는 에스프레소를 투샷 혹은 쓰리샷을 내리고 얼음과 우유를 더해 라테를 만든다. 라테를 만들며 어제저녁에 설거지해서 말려둔 식기구를 전부 찬장에 집어넣고 닦으며 부엌을 새것처럼 정리해 둔다. 하루의 시작을 깨끗하게 하는 느낌으로! 라테가 완성되면 한 모금 급히 마시고는 아가가 플레이펜 안에서 잘 놀고 있나 확인한다. 아가 상태가 좋으면 다이슨을 집어 들고 집안 곳곳을 한번 휩쓸고 온다. 그러고서도 아직 아가 기분이 좋으면 '응~ 엄마 조금만 기다려줘~ 고마워~' 하면서 기분을 맞춰주고는 보행기에 태워 화장실 바로 문 앞에 데려다 놓는다. 그리고는 이어지는 엄마의 세수 및 샤워타임. 분명 이 과정이 끝나기 전에 아가가 자지러지게 울며 엄마를 찾을 확률이 이전엔 100% 였는데... 요즘엔 좀 컸는지 중간중간 샤워기 물을 끄고 '엄마 여깄어요~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하면 고개를 옆으로 빼고 엄마를 찾는다. 지난번엔 문을 살짝 열어두었더니 보행기로 밀고 들어와 버려서 화장실 문이 활짝 열렸고, 그러면서 샤워장 문을 못 열어서 바깥에 나가지 못할 뻔 한 불상사가 벌어지기도 했었다! 아가는 정말 매일매일 조금씩 성장하고 달라지기 때문에, 오늘의 아가가 어제의 아가와 같을 거라고 생각하고 방심해서는 안된다.


아침 9시, 이미 삶고 다져서 소분해 둔 아가의 큐브 이유식들을 꺼내 데우며 아가의 아침을 준비하고, 그 사이에 나의 아침도 만든다. 나의 아침은 주로 홀밀 브레드나 터키쉬 브레드를 사용한 토스트에 계란이나 아보카도, 치즈를 곁들여 먹거나 아니면 랩(Wrap)에다 샐러드를 넣고 닭가슴살 한 조각 혹은 계란과 토마토를 볶아서 넣어서 스리라차소스를 뿌려서 먹는다. 아가 낳고 남편이랑 같이 산후조리 하다가 남편이 일터로 돌아간 뒤에는, 혼자 밥 먹을 시간은 사치이고 나를 위해 뭘 요리할 여유도 없어서 그냥 위트빅스(Wit-bix)에 약콩가루를 탄 우유를 부어서 딸기나 바나나와 같이 먹었다. 그러고 보면 지금은 루틴도 생겼고 아가도 참 많이 커서 혼자 하이체어에 앉아있을 수도 있다.... 아기가 허리에 힘이 생겨서 혼자 앉아있을 수 있게 된 순간, 엄마의 삶의 질이 수직상승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었다. ㅎㅎ


아침 10시, 내 아침을 만들어놓고 아가 이유식을 먹이는 시간. 이유식을 따듯하게 데워서 호호 불어서 먹이다 보면 다 먹을 때 즈음에는 완전히 '식은 죽 먹기'처럼 먹 수가 있다. 뭘 만들어줘도 냠냠 잘 받아먹는 우리 아가덕에 버섯, 당근, 양배추, 고구마, 밤... 다양한 재료들을 시도하고 혼합해서 이유식을 만들어줬다. 다행히 아직까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유식 전이나 후로 제철 과일도 먹이고, 물도 충분히 먹게끔 유도하고, 쌀로 만든 아가용 간식도 한두 개 쥐어주면 나의 아침 먹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밥을 충분히 먹고 행복한 아가가 하이체어에서 잠시 노는 10분, 나는 약간 식어버린 아침을 먹는다. 그래도 맛난다. 매일 먹는 토스트, 샌드위치, 랩인데도 좋아하는 라테 한잔과 함께 호로록 먹으면 세상이 행복해진다. 아침을 먹고 나면 커피를 한잔 다시 똑같은 걸로 내려놓고 아가와 잠깐 놀아주기.


아침 11시, 아가가 졸려하면 아가 침대에 눕혀서 밤에 잠자는 것과 같이 재우지만 졸려하지 않으면 유아차에 태워서 집 앞 공원에 산책 나간다. 이 집을 선택한 첫 번째 이유는 대중교통이고 두 번째 이유가 바로 이 공원이었다. 임신 후기에 기분이 좀 꿀꿀하거나 답답하면 무조건 햇빛 쬐러 나갔던 곳인데, 아가가 태어나자마자 처음으로 세 식구가 산책을 나갔던 기억이 강렬하다. 아가와 함께하는 일상에서 늘 유아차 끌고 배회하며 기분을 전환하고 내 다리도 튼튼하게 만들어주며 출산 후 몸이 회복되는 데에 크나큰 역할을 했다. 여동생이 아가 보러 시드니에 왔을 때 함께 이 공원을 가로질러 기차를 타고 밤에 콜스(Coles)를 털러 갔던 기억들까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은 장소에 오늘도 나가서 하루를 보탠다. 최근에는 동네 친구와 아가들을 데리고 놀이터에서 만나서 플레이데이트를 하기도 했다. 아가가 기어 다니기 시작한 지는 딱 일주일 정도 되었는데... 그 일주일 새에 처음으로 플레이그룹에도 나가보았다. 아가가 기어 다니니 일단 엄마와 집에서만 놀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아서 그랬는데... 이제 이러다 곧 걸으면 이젠 정말 엄마와 집에서 하루종일 함께하는 시간은 잘 없겠구나. 이 시기가 언젠가는 지나갈 것을 알았지만, 생각보다 그 시간이 더 빠르게 다가오는 것 같다.


오후 1시, 공원에서 놀다가 장을 보고 집에 다시 돌아와서 아가에게 수유를 하고 간식을 주는 시간. 이때 햇빛이 좋아서 아침에 돌려둔 빨래를 너는데 아가와 놀면서 빨래를 동시에 널기 때문에 삼십 분은 걸린다. 호주에서는 아파트에 살지 않는 이상 보통 바깥에 빨래를 널어서 햇볕에 말리는데, 오후 네다섯 시가 넘어가면 볕에 바짝 마른 버석한 상태의 빨래를 기분 좋게 걷을 수 있다. 발코니에 나가 빨래를 널면서 아가와 숨바꼭질, 까꿍 놀이를 하고 곰 세 마리, 옹달샘, 간식송 같은 노래를 불러주다 보면 이 시간 또한 마음이 저릿할 만큼 행복한 것을 느낄 수 있다. 아가의 눈에 웃음이 서리고 그 기쁨과 행복을 표현하기 위해 소리를 지르고 숨이 넘어가게 웃는 아가의 만 팔 개월 된 우주, 그 우주에 함께할 수 있는 축복을 하루도 빼놓지 않고 누리게 해 주세요.


그리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는.... 이렇게 아가와 놀고, 쉬고, 재우고, 뒹굴대다 보면 지나간다. 내가 발룬티어하는 기관과 미팅이 있으면 미팅을 하고, 그로인해 시부모님께서 아가를 봐주러 오시기도 한다. 그것도 아니면 금요일 같은 날은 집에서 일하는 동네 친구의 집에 놀러 갔다가 오기도 한다. 이렇게 오후 시간이 훅훅 지나가버리면 하루가 빠르게 지나가는 것이고 또 일주일이, 한 달이 빠르게 가버린다는 걸 알게 된 이후로는 이 시간들을 이렇게 흘려보내는 게 맞나... 조급한 마음도 많이 들었다. 내가 아가의 주양육자로서 살아온 8개월과 임신기간 동안, 나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없어서 가끔은 내가 쌓아온 모든 것들이 사라지는 것 같아 혼란스러웠다. 아직도 나는 엄마의 역할을 조금 알아가고 있을 뿐, 내 일하는 자아와 지금까지 쌓아온 페미니스트 성향과 부딪히는 가치들을 만날 때마다 여전히 혼란스럽다. 하루 종일 아가와 함께하는 일상은 인생에 한 번뿐일 축복이지만, 그걸 알면서도 속절없이 빠르게 지나가버리는 하루는 내게 때때로 '생산성 없는' 하루처럼 느껴졌다. 그날이 그날 같은 하루를 보내고 나면 아가는 뒤집기를 시작하거나, 앉기 시작하고, '엄마'를 말하기 시작했으 - 분명 소중한 나날들이었다. 그치만 그런 것들을 제외하면 누군가 '어제 뭐 했어?'라고 물었을 때 특별한 사건이 없는 한은 그날 무엇을 했는지 쉽게 떠올리기 어려울 만큼 지난한 일상들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세상 그 어느 존재 보다도 아가를 사랑하고, 남편과 함께 있는 삶이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지만 그럼에도 나 자신으로 이곳에 존재해야만 한다는 조바심이 들었다. 아가를 위해서 내 모든 에너지를 쏟고 있었지만, 아가가 조금씩 조금씩 자라면서 삶의 질이 상승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그 에너지를 아껴서 다시 나를 찾아오고 흔들린 자아를 바로 세워야 했다. 내 기억으로 아가가 백일이 되던 지점부터는 다시 나를 조금씩 찾아오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시간을 아가에게 쓰더라도 여전히 내가 나일 수 있는 이유는, 임신 이전에 내가 좋아하고 잘하던 것들을 다시 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그리고 이젠 아가와 함께하며 좋아하게 된 것들까지 추가요.

저녁 5시, 남편이 퇴근해서 미리 생각해 둔 저녁메뉴를 만들거나 남편이 늦는 날은 내가 저녁을 만든다. 최근 남편이 오버타임으로 일하는 날이 잦아서 내가 주로 저녁을 만들었는데, 요리는 재미있다. 우리가 주로 만드는 메뉴들이 있기 때문에 일주일에 하루 이틀은 한식을, 나머지는 여러 메뉴를 돌려가며 해서 잘해 먹는 편이라 요리 자체가 어려울 것은 하나도 없다. 사실 요리를 하면서 크리에이티브하게, 나만의 방식으로 좀 더 쉽고 야무지게 살림을 사는 방법을 만들고 나날이 발전하는 느낌을 되게 즐기기도 한다. ㅎㅎ 뭐든지 대충대충 하면 하기도 싫어질뿐더러 발전이 없으니 별로 의욕이 안 생길 것 같다... 집밥을 하더라도 파트너에게 맛있다고 인정받고, 나 스스로도 맛있어할 만한 걸 만들면서 재료들이나 소스들을 잘 저장해 두고 주방용품등을 내 취향에 맞는 것으로 갖춰두는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이 또한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데 꽤 큰 부분을 차지한다. 외식을 하고 배달음식을 먹을 때도 집밥에 어떻게 응용할지를 생각하며 먹으니 남편과 대화가 끊이질 않는다. 언젠가는 우리 아가도 이 대화에 동참하게 되겠지. 아, 다만 남편 없이 요리할 땐 아가를 보살피며 요리를 해야 해서 그게 좀 힘들긴 하다. 하이체어나 보행기를 부엌 앞의 안전문 (Safety gate) 앞에 데려다 놓고 간식을 갖다 바치거나 노래를 불러서 재롱을 떨며 요리를 한다. 그마저도 안 통하면 아기띠를 가져와서 뒤로 업고 저녁을 만들고 있으면 남편이 온다.


저녁 6시, 저녁 상을 차려놓고 아가 이유식을 준비해서 호호 불어주며 먹인다. 주로 아침에 먹은 것과 고기류, 곡류는 겹치되 야채와 과일은 다르게 주려고 한다. 이 또한 아가가 맛나게 잘 먹어주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아가 이유식 용기를 하나 다 비우고 나면 우리의 식사도 거의 끝난다. 이 시간에 이제 한 명은 아가와 놀아주고, 한 명은 설거지를 해야 하는데... 요즘 설거지 하기가 너무너무 싫은 나는 남편에게 설거지를 맡기고 아가와 배쓰타임을 갖는 길을 선호한다. 원래 같으면 아가가 앉아있지 못했기 때문에 힘 좋은 남편이 아가를 씻겨야 했는데, 이제 앉아있을 수 있으니 엄마가 같이 목욕탕에 들어가서 조물조물 씻겨주며 노래를 불러주면 아가가 까르르까르르 행복해한다. 그전에 아빠가 씻겨줄 땐 졸려서 그랬는지 맨날 울었다.


저녁 7시, 아가의 수면루틴을 위해서 방에 수면등만 켜고 구글홈에게 '라이온킹 음악 틀어줘' 혹은 '잘 때 듣는 재즈 음악 틀어줘'라고 명령해서 자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 뒤 저녁 수유를 한다. 아가가 많이 피곤했다면 거의 10분 안에 바로 잠들고, 그렇지 않으면 누워서 울다가 잠이 든다. 사실 내가 설거지를 해결하고 남편이 목욕을 도맡아서 시키면 시간이 절약되어 아가를 더 금방 재웠을 테고, 그럼 이 시간쯤 나는 요가 스튜디오에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요즘 어떤 나태지옥에 빠진 것인지, 저녁이 되면 에너지가 방전 돼버려서 설거지는 쳐다보기도 싫은 나는 엄마 찾는 아가와 함께 시간을 보내었고 그래서 요가 스튜디오에도 못 가고, 글 쓰러도 앉지 못했다.


저녁 8시부터는, 그렇지만 아가를 재워놓고 멀티 비타민, 비타민 C, 커큐민, 프로폴리스, 피시오일, 철분제 등 여러 보충제를 한 움큼씩 털어 넣으며 따듯한 물에 샤워를 하고 노곤해지면 드디어 육퇴구나... 하며 엄마가 아닌 나의 시간이 시작된다. 글도 쓰고 공부도 하고 책도 읽고 하다 보면 몇 시간이 뚝딱 몰입해서 지나간다.






그런데 요즘에는 아가 재우고 바로 우리 방에 와서 곯아떨어져 잠드는 날들이 이어졌다. 그게 아니면 책 좀 뒤적이다가 잠들거나 남편이 보는 넷플릭스 옆에서 반만 집중해서 보다가 잠들 거나했었다. 내가 하려고 했던 것들, 브런치에 쓰려고 낮 시간에 틈틈이 적어둔 메모들, 하다못해 SNS 확인하는 것도 기 빨려서... 밤에는 농장에서 일할 때처럼 쓰러져서 잠들고 아침이 되면 아가 울음소리를 알람 삼아 일어나는 삶. 그런 나날들도 이어진다.


이렇게 이것저것 생각은 넘쳐나는데 - 공중에 둥둥 떠다니는 상태로 생각의 타래들이 연결이 안 되었던 지난 시간들.


어떤 날은 이거 할만한데, 하다가도 어떤 날은 육아에 집안일에 라이프 어드민들까지 하다 보면 에너지가 제로가 되어 뾰족뾰족 날이 선다. 솔직히, 매번 육아와 집안일이 즐거울 리 없고 하기 싫을 때도 많다. 그런데 요즘엔 하기 싫은 것을 하는 법을 터득하는 중이다...... 밥이 하기 싫으면 먹고 싶은 메뉴나 남편과 맛있게 먹었던, 하기 쉬운 메뉴를 떠올려 뚝딱 만들고 최대한 맛있게 먹는다. 설거지가 하기 싫은 대부분의 날들에, 남편에게 부탁하거나 우리 아가가 메고 밥 먹던 받침대나 아가 그릇, 남편이 한 그릇 깨끗이 비운 접시 같은 걸 바라보면 다시금 마음이 누그러진다. 일어나서 정리를 하고 설거지를 하러 싱크대 앞까지 오기가 어려운 거지, 일단 앞에 서면 다 하게 되어있다. 먼저 아가 재우고, 샤워부터 하고, 마스크팩 하나 붙이고 싱크대 앞에 서면 조금 기분이 낫다. 무엇보다 내가 사랑하는 가족들의 흔적이다- 생각하면 조금 덜 하기 싫어진다. 같은 걸 해야 하더라도 마음을 다르게 먹고 하면 조금은 행복하다.



너의 처음을 함께한 많은 시간들 ❤️


육아 또한, 매일매일 조금씩 성장하는 아가를 가장 가까이서 영접하며 보살피는 걸 낙으로 삼으면 이렇게 영광스러울 수가 없는 것이다. 어차피 곧, 얼마 지나지 않아 아가는 더 이상 엄마가 눈앞에서 사라진다고 울지 않을 것이며, 엄마의 품 안을 파고드는 일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 아기 시절이 금방 지나가고 있듯이 곧 어린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면 겁부터 덜컥 난다. 이대도라면 시간을 돌리고 싶을 것 같아! 후회하지 않도록, 앞으로 몇 년 안 남은 이 영광을 더욱더 알차게 누려보자!



다음 편에서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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