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직업
가장 처음 고른 알바는 빵집이었다.
오전 7시, 이른 출근이었지만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였고 부지런한 생활을 하겠다는 목표가 있었기에 패기롭게 일을 시작했다.
생각보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건 괜찮았는데, 하루 사이에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그동안 빵집에 갔을 때 내가 보았던 수많은 빵들은 모두 알바생의 노고를 거친 결과물이었던 것이다.
나는 쉴 틈 없이 쏟아져나오는 빵들을 진열하고, 포장해야 했다. 핸드폰 한 번 볼 새 없이 기계처럼 일을 하고 있을 때면, 이 알바를 택한 과거의 내가 미워지기 일쑤였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버틸 수 있었던 건, 팔할이 슈크림빵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