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은 병원 말고, 예쁘고 좋은 곳만 가고 싶다.
며칠 전 엄마가 다쳤다.
일요일이 손 없는 날이라 피아노를 옮기기로 했는데
전날인 토요일 밤에, 어려울 것 같다고 전화가 왔다.
피아노가 중요한 게 아닌데, 바보.
욕실 청소를 하다가- 넘어져서 무릎이 깨졌다고 했다.
그니까 안 하던 거 하지 말라고 속상한 마음에 괜히 나무랐다,, 내가 엄마를 나무랐다,,
그냥 걱정된다고 할걸, 엄마가 생각보다 몸무게가 나가서 더 걱정된다고 할걸,,
주말이라 간 응급실에서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고-
일단 집에 와서 주말을 쉬다가
월요일에 다시 병원을 가본 병원에서는 수술하지 않고- 깁스를 하고,
한 달 정도는 조심하면 괜찮을 거라고 했단다.
다행이기도 하고- 한동안 불편할 엄마가 걱정이고,
엄마는 이 나이쯤 되면 조금씩 다치고 아픈 거라고는 하지만-
그 문장이 더 속상하게 들렸다 괜히.
그래도 오늘 친구분들 만나서- 파스타 드시러 갔다니까 다행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엄마랑은 병원 말고, 좋은 곳만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