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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양연화 Nov 11. 2019

: 오랜만에 다시.

끈덕지게 글을 쓰겠다고 다짐하고 다시.


이제 더 꾸준히, 끈덕지게 글을 쓰겠다고 다짐 또 다짐.

블로그에 쓰는건 너무너무 쉽고 편안한데,

브런치는 습관이 안들어서 그런지 자꾸 미루게 된다.


나의 수많은 매일을 기록해야지 생각하며

다짐해놓고선 노트북을 덮고 나면 까먹어버리는 금붕어.


매일을 기록하는 일.

당신을 기록하고, 나를 기록하는 일.

 

더 끈덕지게, 열심히, 꾸준히 할 것.

다시 또 다짐하는 나의 오늘.


인스타그램에 뜨는 4년전 나의 오늘.

썻던 글들이 너무 사랑스럽다.


그때 당시에는 막 쓴글이라 생각해서

가끔 열어보기 부끄러울때가 있는데,

시간지나서보면 사랑스러운 나의 글들.




마지막으로 브런치에 글을 썼을 때보다는 많은 것들이 변했다.

그때보단 디저트도 더 잘 만들고,

케이크도 더 잘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틈에 섞이는 법이 1%는 늘었다.


원래 없었으니까, 지금은 1%.

날카로운 말들이나, 컴플레인에 대처하는법이 나름 능숙해지고.

단골손님들이 종종 전해주는 안부가 반가워지고.

물어봐주는 안부가 감사해지고.

딱 요정도.

:-)


또 하나 변한것이 있다면,

이젠 평생 곁에 있어줄 사람이 생겼다는거.

너무너무 사랑스러운 나의 절대 그이.


결혼의 ㄱ자도 생각없었던 내가.

결혼을 생각하고, 같이 살며 맞춰 갈 생각을 하고.


나는 매 시즌마다 치이는데.

하루에 두시간도 채 못자던 빼빼로데이 시즌에

생각하며 만들고 포장하게 만들게끔 만드는 사람.


가끔, 궁금할때가 있다.

너는 나의 어떤걸 보고 이렇게 까지 믿어주고 예뻐해주는걸까 싶을때가.

아무렴 뭐 어때.

이만큼이나 좋아서 같이 살면 된거지.


그리고 같이 사는 식구가 조금 늘었다는 거.

연이, 그리고 심바.


연이는 원래 같이 살 아이들이 생기면, 하고싶었던 이름이고.

심바는-원래 남편이 키우고싶어했던 고양이종인 아비시니안.

아비니시안인지 아비니시안인지 여전히 햇갈리긴 하지만 어쨌거나.


데려오던 날 이동장이 없어서

종이상자에 박스테이프 가볍게 감아서 넣어주셨는데

그 상자를 뚫고 손이 훅 올라왔는데,

갑자기 라이온킹이 생각나서 지은 이름.


지금 생각해보니 참 잘지었다고 생각되는 심바.

겁이 너무 많아서, 잘 도망가고 하악질도 엄청 많이 했는데.

혹시나 긁힐까봐 가까이  가지 않았는데,

하악질하면서 울고있던 심바.


정말이지 눈물 뚝뚝 흘리며 울고 있던, 겁많던 사랑스러운 심바.


지금은 엄청난 개냥이.

무릎에서 떨어지지않는 너무너무 사랑스러운 심바.


연이는 - 브리티시 숏헤어.

사실 데려올 생각이 없었는데, 한마리만 데려오려고 했는데.

샵에서 바를 보고있는데

아래칸에 있던 연이가 손을 쭉 내밀었다.

그 손으로 나를 자꾸 치는데,

연이가 그 작은 손으로 친건 내가 아니라 내 마음이었겠다.



사실 고양이 한 마리, 강아지 한 마리.

키우고싶었는데,

나의 그이는 고양이를 키우고싶다했다.

그래서 2박3일 교육갔을때 집에

서프라이즈 선물로 데려왔던

심바와 연이.

:-)



복닥복닥 잘 살아봐야지.

히히히히히


뭐하고있냐는 카톡에.


글쓰고 있어,

내가 끈덕지게 글을 쓸테니.

너는 그냥 끈덕지게 내 곁에 있어주라.

라고

쓰려다가 말았다.


가끔 이런 간지러운 감정표현에 서툰 나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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