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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이틀리Lightly Jan 14. 2020

화해치유 프로젝트 - 1

군 생활의 마지막 결산의 시간

    화해치유프로젝트는 징계 행정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장병 개개인에게 미친 영향과 부대에 미친 후유증을 관찰하고 분석한 보고서다. 또한, 징계를 받기 전에 자정 할 수 있는 시간과 방법을 개발하여 새로운 부대 운영에 대한 아이디어를 촉진하기 위한 보고서다. 이 보고서는 모두가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도록 가능한 중립적인 입장에서 작성하였지만,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사사로운 감정과 거짓을 보태지 않고 사실을 바탕으로 작성했다.

    현재 병영 갈등과 부조리에 대해 부대에서 가용한 해결책은 구두 경고 혹은 징계 심의 밖에 없다. 개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하는 위와 같은 부정적 해결법은 간부, 용사, 부대를 막론하고 여러 부작용을 낳았고 장병 사이에 불신과 경계심을 싹트게 했다. 이 보고서는 그 보완책으로 화해와 치유라는 긍정적 해결법을 제시한다. 화해는 제도적 해결법을 통해, 치유는 공동체적 해결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 또한, 징계받는 개인과 징계하는 부대의 상호발전적인 공존을 도모하기 위해 자정 작용을 촉직하는 방안이 담겨있다. 



    작성자 이야기

    이 프로젝트는 개인의 문제의식을 풀어낸 자전적 수필이자 군대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인간 심리 영향 분석 보고서다. 20개월의 군 복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작성하는 "현역 병장의 군 복무 총결산"이기도 하다. 지금까지의 군 복무를 평가하자면 F라고 생각한다. 군대가 용사의 고충과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방법에 대한 구조적 문제의식으로 대대급 마음의 편지 - 온라인을 개발하여 소통의 물꼬를 텄지만 드러나지 않은 갈등과 부조리는 해소되지 않았으며 '문화'라는 모습으로 장병 사이에 숨어들기 시작했다. 부조리가 부조리처럼 보이지 않고 갈등을 제대로 식별하지 못하는 폐단이 발생했다. 결국, 이 보고서의 화두인 000 징계 사건이 발생했다. 들려주지 않았기에 문제가 없는 줄 알았던 부대는 말하지 않았다고 문제가 없는 건 아니라는 용사들의 행동에 당황하기 시작했다. B+정도로 자평하던 나의 군 복무가 F로 내려앉은 것도 이 사건이 원인이다. 또래상담병으로서 소대 전반의 대인관계를 적절하게 조율하고 부대 발전을 위해 병영 환경 개선 작업, 사용자 편의성 개선 작업 등을 하며 구조적인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개선해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같은 용사임에도 불구하고 선임이 되어가니 후임 간 갈등과 부조리에는 둔감해져 갔다. 부대와 마찬가지로 위 사건이 터지니 당황했고 새로운 유형의 갈등이 문제로 남아있음을 깨달았다. 미처 완성하지 못하고 끝나버렸을 F짜리 군 복무에 마지막 반성문을 작성하며 20개월의 시간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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