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번의 힐링다이어리
삶에는 준비가 없다.
삶에는 유보가 없다.
삶은 지금 여기 이 순간이다.
_박노해
난 늘 준비성이 부족하다. 준비를 하면 허술하게 한다. 그래서 준비를 아예 안한것과 비교하면 별 차이가 없다.
재미있게도,
준비도 유보도 필요없다고 말하는 시인이 있다.
지금 여기 이 순간만 삶이라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 말에 동의 하지만,
삶은 그리 단순한가?
지금 여기 이 순간만 삶인가?
나는 작가들의 예술작업과정에 대해 관심이 많다.
어떤 과정을 거쳐서 (무엇이 될지도 모르는 )
그 무엇이 되기 위해
애를 쓴다. 혹은 재능을 발휘한다.
그런데 그 무엇은 정말 무언가 나타나기 전까지
정체를 모르는 경우가 꽤 많다.
그래서 그림을 그리면서는 자신이 무엇을 그리는지
모르고 일단 그린다고 말하기도 한다. 물론 치밀한 계획아래 그려내기도 하지만, 그게 진짜 계획이었는지,
영상을 찍어놓지 않으면 본인도 헷갈릴것 같은데. .
일단 준비도 필요하고,
닥치면 그냥 꾸준히 하는것도 필요하다.
양자택일할 이유는 없겠다.
나는 요즘 일정이 많다보니,
준비가 조금씩 부족한 경우가 많다.
책읽기도 매일 하지만 매일 집중이 잘되는건 아니다.
다 그만둘까 하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나는 그 틈을 절대 내어주지 않는다.
그만둘 바에야 다시 시작하고,
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계속해야 한다고 마음을 먹었다.
매년 2월은 대안학교에 다니는 우리 아이들
학교 행사와 봄방학이 함께 있어서
나를 어지럽게 한다.
생애주기에서 일년에 한번씩 반복된다.
올해도 여지없이 이 시기를 지나가고 있다.
마음 먹은건 할 수 있는 만큼만 조금씩하고
좀 준비가 덜 되었더라도
최선을 다한 나를 칭찬하기!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때 글도 흐트러지는 걸 느낀다. 더 여백을 생각하면서 일기를 쓰면 생각이 정리되는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