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서 거주한 2년 동안 아이들은 친구들 또는 이웃들의 반려동물들과 가족처럼 지냈다.
함께 뒹굴고 함께 자고 함께 껴안고 함께 입 맞추면서.
반려견이나 반려묘와 함께 하는 미국인 친구 가정 중에서 내가 본 중에는 돈을 주고 구입한 사람은 없었고(물론 구입하는 가정도 있겠으나 나의 친구나 이웃 중에서는 없었다), 유기견을 입양한 분도 여럿이었고 또는 지인에게서 데리고 온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아무리 작은 강아지도 목줄을 하지 않고 집밖으로 데리고 나온 경우를 보지 못했다 (한번은 학교 캠퍼스 잔디밭에 큰 개가 목줄을 하지 않고 앉아 있기에 어찌된 영문인지 깜짝 놀랐는데 알고 보니 개가 아니라 야생 코요테였다. 보안요원들이 출동하여 코요테를 내쫓았다)
'넓은 것은 오지랖, 깊은 것은 정, 많은 것은 흥 뿐이고
좁은 것은 세상, 얇은 것은 지갑, 적은 것은 겁 뿐인 가족'
<'겁 없이 살아 본 미국' 책은>
평범한 40대 회사원 남자가 미국 경영전문대학원(MBA) 입학부터 졸업하기까지,
10년 차 워킹맘이 직장을 그만두고 떠나 무료영어강좌에서 수십 개 나라의 사람들과 부대끼며 생활하고,
알파벳도 구분하지 못하던 큰 딸이 2년 만에 해리포터 시리즈를 완독하고,
Yes/No도 모르던 작은 딸의 미국 유치원 적응기까지, 다양한 미국의 교육 현장 이야기와
전화도 터지지 않는 서부 국립공원 열 곳에서 한 달 이상의 텐트 캠핑,
현지인들과의 소중한 인연,
경험이 없는 덕분에 좌충우돌 해 볼 수 있었던 경험을 생생하게 담은 책.
출간 두 달 만에 2쇄 인쇄. 브런치 글 100만 뷰.
페이스북 팔로워 1400명(www.facebook.com/MKLivingUSA)
생각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그리워지는 장소와 사람과 음식이 생겼고
나이와 국적에 대해 견고하던 마음의 벽이 허물어지면서
친구 삼을 수 있는 사람의 스펙트럼이 넓어졌고,
서로 다른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며 다름을 인정하게 되었고
낯선 곳에 뚝 떨어져 어떠한 상황이 닥쳐도 당황해서 주저 앉아 울고만 있지 않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그것이 결국은 '성숙해진다'는 것이 아닐까.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