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거친 물살 잠재우고
잔잔한 물결을 만드는 목소리.
그 작은 목소리가
어느날 나에게 새롭게 다가와
마음속 물결이 되어주었듯,
내 작은 움직임 하나가
어느날 새롭게,
다른 누군가에게 다가갈 수 있기를.
여름.
뜨거운 얼굴 위 흐르는 땀
두 손으로 닦아내니
시원한 바람이 씻겨준다.
그리고 다시 겨울.
얼어 붙은 이 몸
따뜻한 물로 씻어내니
내게 있던 온기가 돌아온다.
위태로운 소리들이 메아리를 울린다.
그 속에서 어떻게 해야
아름다움에 귀 기울일 수 있을까,
마음 닫지 않을 수 있을까.
잠 못 들고 우는 아기
자장가 들으며 울음 그치듯,
헐떡거리던 가슴 새근새근 안정을 찾듯,
그래서 잠을 이루듯.
안팎에서 일어나는 충돌과
이 모든 소리들을 잠재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수경 안무가의 안무노트는 공연 종료 후에도,
인스타그램과 브런치 스토리를 통해 일정 기간 공유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