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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mhyeonju Mar 09. 2017

이 의자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둥글게 둥글게, 둥글게 둥글게

빙글빙글 돌아가며 춤을 춥시다

손뼉을 치면서 노래를 부르며



랄라랄라 즐거웁게 춤추자






  유년 시절, 놀이 시간에 종종 의자 뺏기 게임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놀이에 참여하는 사람 수보다 적은 수의 의자를 가운데에 두고, 그 주위를 노래를 부르며 빙글빙글 돌다가- 불시에 선생님이 호루라기를 불면, 먼저 의자를 차지하고 앉는 사람이 이기는 놀이지요. 아이들은 서로 먼저 앉겠다고 밀치기도 부지기수였고, 때때로 그 싸움에 끼고 싶지 않아 그저 노래를 부르며 뛰어다니는 데만 집중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누구는 의자를 차지했고, 누구는 그렇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이가 끝나면 모두가 함께 의자를 정리했고, 언제 서로 밀치며 다투었냐는듯 사이 좋게 앉아있곤 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정작 당시에는 놀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지금 경쟁사회의 모습과 놀라울만큼 닮아있다는 것에 새삼 놀라게 되었습니다. 자원은 한정되어 있고 기회는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은 모든 사람들의 욕망을 충족시키기에는 늘 모자랍니다. 의자 뺏기 게임에서 항상 의자의 수가 부족하듯이. 다른 것이 있다면, 의자에 편히 앉은 사람보다 그렇지 못한 사람이 훨씬 많다는 것과, 그 의자가 아빠에게서 아들로, 엄마에게서 딸로 대물림 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의자에 앉기 위해서 물불을 가리지 않으며 다른 사람을 거리낌없이 밀쳐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당장의 편안함과 안락함, 눈 앞의 검은 돈에 자신의 양심과 자존심마저도 쉽게 내치는 사람들까지도요.



 

  부자가 있으면 가난한 사람이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일까요? 그렇다면 당신이 부자와 가난한 사람을 나누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부의 전체값은 고정된 것일까요? 자원은 한정적인 것이라고 하니, 내가 조금 더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몫을 줄여야-혹은 빼앗아야- 하는 것일까요?




  이쯤에서 되묻고 싶습니다. 우리 사회가 만든 게임의 룰이, 아니 어쩌면 이 게임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닌가요. 혼자 잘 살겠다고 편법과 불법을 저지르는 일, 사회적으로 귀감이 되어야 할 기업인과 정치인들의 비리, 범법, 그러고도 제대로 처벌받지 않는 현실. 부정한 방법으로 의자에 앉은 그들은, 의자 주변을 빙빙 도는 사람들을 어떻게 하면 더 멀리 쫓을지만을 고심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의자에 앉지 말았어야할 누군가는 여전히 그 무거운 궁둥이를 붙이고 버티고 있습니다. 정치를 한다는 사람들은, 국민을 '대신' 하여 그 의자에 앉아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특히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그 중에서도 가장 책임이 무거운 의자입니다. 그는 그 의자에 앉아 앉아있는 다른 이들은 물론이고 서서 빙글빙글 도는 많은 사람들의 의견까지도 모두 귀기울여 들어야합니다. 규칙보다도 앞서 생각해보아야 할 것은, 과연 그 규칙이 정의로운가하는 것입니다. 룰이 제대로 지켜지도록 막중한 책임을 가지는 국민의 의자는 일정 기간동안에 잠깐 빌리는 것이며, 의자에 앉음으로써 생기는 힘을 함부로 휘둘러서도 안됩니다. 앉지 말았어야 할 사람이 앉은 자리에, 많은 사람들이 희생 당했고 숨죽여 울었으며 사회의 정의는 빛을 잃었습니다.





  주말마다 도시의 광장이 깨어있는 시민으로 북적거립니다. 우리는 우리의 의자에 앉아있을 자격이 없는 한 사람을 그 자리에서 끌어내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주말마다 광장에 서서 탄핵을 외치는 이들의 목소리에는 정의가 살아 있습니다. 우리는 끝까지 서서 지켜볼 것입니다. 그 의자의 주인은 바로 우리이기 때문입니다.





  갈 길이 멉니다. 잃어버린 10년이라는 말이 무섭도록 후퇴한 우리의 터전을- 어쩌면 다시 처음부터 일으켜 세워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은, 우리 모두, 정의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되리라 믿습니다.








링가링가링가 링가링가링

링가링가링가 링가링가링

손에 손을 잡고 모두 다함께

즐거웁게 춤을 춥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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