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은 매일매일
양파 껍질 속 거꾸로 자라는 뿌리 같다
무엇에 쓰려고 이 생기는 살아 자라날까
사그라드는 표피 속으로 비워지는 자리
마른 오징어 껍질같이 질겨지는 얼굴
나를 보고 활짝 웃는 엄마 같다
늙은 양파에게서 엄마의 텃밭처럼 매일매일 초록 이파리가 뻗어난다
대나무가 뻗어나고 바짝 잘린 자리
낮고 동그란 구멍에 뭐가 차오르나
아무것도 오르지 않아도
아무거나 채우지 않도록
내 마음은 매일매일
구멍 옆을 걸으며 슬쩍 들여다본다
뭐가 차오르나
구릉에 비바람이 분다
솨아아쏴아아하아파아아아아아카아아아아파카아아아아파하아아아아아아
세차게 밀어내는데 허영을 빌어 버티고 서서
아픈 이름들을 다 불러볼 수 있을까
내 마음은 매일매일
조금씩 자라고 조금씩 사그라든다
*모임에서의 제안으로 '내 마음은 매일매일'로 시작하는 시를 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