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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성 베로 Mar 15. 2024

바다님의 자화상

느린소리 토크콘서트&팝업스토어를 다녀와서

지난 해 느린소리 청년회원, (느린소리와 즉흥연극 활동에 자원해주신) 활동가분들과 즉흥연극 워크숍으로 생애를 돌아보는 <돌我봄: 나를 돌보다(청년편)> 프로그램을 4회 진행했습니다. 지난 주에는 청년분들이 준비한 토크콘서트와 팝업스토어에 다녀왔습니다.

느린소리 토크콘서트 장면. 참여하신 지역의 많은 정치인분들께서 느린학습자를 지원할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말씀하셨다.


작년에 청년들은 서로 모인 이유를 '우리의 속도를 이해하면서 우리가 필요한 것을 스스로 지금 만들어 본다.'라고 정리했습니다. 저는 이들이 스스로 필요한 것을 요청하고 구현해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꾸준히 정리해내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간 준비해온 말들을 지난 주 이들이 전면에 나서 말할 때, 이들의 말은 권력을 갖고 있지 않지만 세상을 꿰뚫는 '힘'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지난 해 느린소리 초등학생 회원들과도 10회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느린학습자 초등학생 아이들은 적정하지 않은 학습량에 의해 이미 자괴감을 겪었고, 또래로부터의 상처가 쌓여가는데 제 때 도움을 받지 못해 학교와 점점 멀어지고 있었습니다. 청년들이 토크콘서트에서 20여년 이상 (그 사각지대에서) 경험한 것에 눌리지 않고 지금 자신들에게 필요한 것을 솔직하고도 담백하게 말하는 것이 참 멋졌습니다. 이들의 말하기로 세상이 한 걸음 전진한다면, 지금 초등학생인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용노동부 청년일자리 사업은 능력이 뛰어난 청년에게 취업/창업에 연결하는 사업과 일경험 현장이 필요한(배우고자 하는) 청년들을 위한 사업으로 이원화되어야 합니다.(일하는 학교 사무국장)'

공동체를 배제없이 유지할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을 만들어 가는 것이 서로를 지켜줄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옆의 사람이 내 마음에 안 들고 나와 너무 달라도 우리는 (보이지 않지만 강렬한) 상호 의존하며 살고 있기 때문에 누구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기를 모색해야한다고 한 철학자(주디스 버틀러)의 말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토크콘서트 무대에 선 바다님은 '저희의 존재를 널리널리 알려주셨으면 좋겠다. 여기서 끝, 삭제가 아니고 지인들과 이야기도 나눠주시고요'라고 말했습니다.


바다님의 작품, <자화상>
바다님의 작품 앞에서 바다님과 나. 바다님은 나에게 멋진 언니같다.
현범님이 쓴 소설들을 모아 묶은 책이다. 유희왕 게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쓴 것이라 저작권이 없다고 하셨다. 가능한 방법이 있을 것 같았다. 이렇게 많이 쓰셨다니!
팝업스토어 방문객들이 현범님 소설 일부를 미니 책자로 가져갈 수 있도록 다듬어주는 현법님
즉흥연극 워크숍 중 규상님, 활동에 자원해주신 혜진님, 혜인님
바다님이 <돌我봄: 나를 돌보다(청년편)>를 참여하고 소감을 '나의 돌아봄은 (나침반)이다.'라고 그렸다.
바다님의 그림 작품. 세상의 미묘함과 사회 시스템에 대해 대화하는 바다님과 나(는 아니지만) 같았다.
리빙랩 사전프로그램에서 청년분들이 스스로에게 필요하다고 말한 내용 메모1
리빙랩 사전프로그램에서 청년분들이 스스로에게 필요하다고 말한 내용 메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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