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일생>
139쪽
잔느는 자신의 마음이 넓어져서 보이지 않는 것들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불현듯 들판에 흩어져 있는 작은 빛들이 모든 인간의 고립에 대한 생생한 감정을 그녀에게 불러일으켰다. 모든 것이 사람들을 흩뜨리고 분리하며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멀리 데려가는 듯 보였다.
나의 질문과 대답
인간의 고립에 대한 생생한 감정은 왜 생겨날까요?
홀론 선 인간에게 바람이 불어온다.
바람을 피할 데 없는 사람은 생생하게 날 선 그것을 마주한다.
절대 혼자일리 없다고 확신했던 시간은
홀로 견뎌야 하는 고단함으로
휘청거리는 두 다리를 보게 했다.
두 눈을 뜨기도
두 귀를 열어두기도
한걸음 옮기는 것도
살을 죄는 듯한 용기의 일이다.
인간의 고립에 대한 생생한 감정은
홀로 되었기에
경험의 기로에 마주했기에
가지게 되는 필연의 선물이 되고 있다.
적어도 잔느에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