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보라쇼 Dec 15. 2016

집꾸미기 노하우 모여랏 ‘오늘의집’ 사무실 방문기

우리사무실을소개합니다 시즌 2

며칠 전 '오늘의 집' 사무실에 다녀왔습니다. 페이스북에 '자주 쓰던 앱이 업뎃하고 나니 영 손이 안 가서 무얼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올린 글이 계기였는데요. 콕 집어 #오늘의집 이라고 쓰진 않았으나 스샷을 보고 오늘의 집 분들이 연락을 해왔고, 무엇을 불편하게 여기는지 듣고 싶다고 했어요. 오호랏. 제가, 만나고픈 연예인은 없어도 자주 쓰는 서비스의 담당자를 만나는 걸 로망으로 여기거든요. 냉큼 '그렇다면 오늘의 집 사무실에서 만나고 싶다'고 말했고 '이사한 지 얼마 안 되었지만, 그럼...'이라면서 약속이 성사되었습니다.

 

오늘의 집 사무실 입구와 내부


오늘의 집 사무실은 게임회사 크레이브몹이 있던 자리입니다. 이곳을 찾는 게 쉽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이사 전 찾아다닌 사무실만 수십 곳.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공간"을 제 1기준으로 삼고서 사무실을 찾았고, 마지막에 본 사무실이 지금 자리라고 합니다. 


오늘의 집 사무실은 이전 세입자(임차인) 크레이브몹이 쓸 때랑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사 온 지 한 달이 안 되었거든요. 12월 중 완성하는 걸 목표로 내부 스타일링 팀이 단장할 준비를 한다는데 손대기 전 모습도 전 마음에 듭니다. 입구와 회의실의 민트색 벽과 사무실의 노출천장, 검은빛 바닥, 간접 조명이 일반적인 사무실 모습과 달라서 좋았어요. 


특히, 입구에 있는 허리 높이(제 허리는 이보다 낮습니다만)로 짠 장이 마음에 들었는데요. 탕비실과 복도를 분할하고, 잡동사니 수납하고, 바로 뒤와 옆 휴게 공간으로 눈이 가지 않게 만들어 공간이 정돈되어 보이는 효과가 났습니다. (라고 혼자 판단) 이건 quotes lab 이란 곳에서 디자인했는데요. 포트폴리오를 보니 주로 카페를 맡는 디자인 사무소 같습니다. 전 손 안 대고 지금 모습이 좋은데 ...  이달 중 인테리어 작업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인테리어 사무소 http://quoteslab.kr/


계속 오늘의 집, 오늘의 집하는데 회사 이름은 버킷 플레이스입니다. 전, 오늘의 집을 올 여름에야 처음 깔아 썼는데요. 2년된 서비스라고 합니다...... 그동안 인테리어에 관심을 둔 적이 없어서......


관심도 없던 인테리어를, 그것도 전문 앱까지 찾아가며 보기 시작한 건 네, 오늘의 집 분들은 바로 맞추더군요. "이사하시나봐요" 맞습니다. 여름에 이사했어요. 살던 집보다 평수를 한 자리수 넓히면서 설렜거든요. 이사가면 집순이가 되고 싶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넓어지면 카페를 전전하지 않고 집에 머물게 되겠지요. 가구 싹 버리고 새로 살 생각도 해보고, 벽지랑 장판은 뭘로 할지, 공간 구성은 어떻게 할지,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에 맴돌아서 네이버 검색을 시작했어요.


인테리어의 인 자도 몰라서 '인테리어' 라고 검색했죠. 이렇게 찾는다고 제가 원하는 정보들이 나오지 않더군요. 그즈음 케이블TV에서 '내방의 품격', '헌집줄게 새집다오', '렛미홈' 같은 인테리어 프로그램이 방영되어서 요 프로들을 주욱 보면서 용어를 익혔습니다. 셋 중에선 '내방의 품격'이 가장 좋았어요. 모든 편이 다 마음에 든 건 아니었지만, 일반인을 위한 인테리어 개괄서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알고보니, 출연한 일반인들이 네이버에서 이름난 블로거이던데 전 제대로 된 검색 질의어조차 몰라서 이분들의 존재를 이 방송에서 처음 알았습니다. 나중엔 이런저런 질의어로 검색하다 보니 요 방송 출연한 분들 블로그가 나오더군요.



처음엔 이사가면 모든 걸 다 맡기려고 했어요. 제가 뭘 알아야 말이죠. 그런데 평당 100만 원이니 하는 말을 듣고 나선 고민에 빠졌고(전 이왕 뜯을 거면 전기와 수도부터 화장실, 천장까지 한꺼번에 하고 싶었습니다), 그 다음부턴 검색어에 '셀프'라는 단어를 꼭 넣었습니다. 셀프 인테리어, 셀프 도배, 셀프 페인팅, 셀프 몰딩...


그런데 말입니다, 네이버는 셀프로 처음 해본 분들 글 위주로 보여주더군요. 그 분들이나 저나 처지가 비슷한데 무슨 정보를 얻으라는 건지요. 검색결과 끝페이지까지 글을 읽어도 허무할 때가 많았습니다. 내가 이러려고 끝까지 다 보았나 싶었죠. 잡지나 신문이 네이버에 공급하는 기사가 내용도 형식도 깔끔하긴 한데 저처럼 초심자가 응용하기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네이버 검색하고, 인테리어 프로그램 보면서 보내길 몇 달. 그동안 전 이사를 했고 비용 부담 때문에 도배도, 장판도 아무 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뭐가 중요한지 아닌지 모르는데 추진하기가 꺼려졌어요. 그래도 인테리어 정보 검색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소설, 웹툰, 만화보다 재미난 취미 활동이 되었거든요. 잡지 보는 것처럼요. 인테리어 후기 글을 올리는 분들은 어쩜 그렇게들 시트콤 등장인물 같던지요. 깔깔대며 읽은 글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네이버 검색만으론 재미가 채워지지 않았고 네이버 판은 더 별로였습니다. 메인에 걸린 글인데 누르면 별 내용 없는 게 수두룩하니까요. 글 몇 편 보면(정확힌 3편) 블로그 이웃 맺으라고 팝업창 뜨는 것 닫는 것도 귀찮았고요.


이렇게 보다가 미국의 'Houzz'와 발음이 비슷한 '하우스'란 앱을 발견했습니다. '어느 집이든 예쁜 구석 하나는 있다'라는 모토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손님 한 명 들이고 싶지 않은 우리집도 크롭크롭하면 예쁘게 볼 수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하우스에 빠진 지 몇 달이 되었으려나요.




이런 절 보던 주변 사람 한 분이 '요 서비스 어때'라며 오늘의집을 알려주었습니다.




인테리어 사진 보면 '저런 건 어디에서 파나' 싶은 가구가 있는데요. 오늘의집은 그 가구를 살 수 있는 쇼핑몰 상세 페이지를 바로 연결하는 신박한 기능이 있었습니다. 요 과정이 전혀 어색하지도, 불편하지도 않더라고요. 가구 검색하면 그 가구로 꾸민 집 사진이 나오는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같은 걸 네이버에선 정말 힘들게 검색하거든요. (이미지 검색하면 쇼핑몰이 같이 걸리고, 블로그 검색하면 어느 매장 다녀온 후기나 카탈로그 사진만 주룩 올린 글이랑 겹치고.. 그야 말로 쩜쩜입니다) 


제가 수백, 수천 글을 읽으며 겨우 찾은 정보를 오늘의집에선 아무렇지 않게 글 한 편으로 정리해서 올린 것도 정말 마음에 들...  었다기 보다 하나하나 검색하던 제가 불쌍해졌습니다. 벽지 뜯고 페인트칠하는 방법 하나 찾기까지 수백, 수천, 수만 페이지를 본 것 같아요. 네이버 블로그 검색 결과를 신뢰할 수가 없어서 수백 글에서 공통으로 내용이어야 정보로 받아들였거든요. 돈만 안 냈다 뿐이지, 시간과 노력을 따지면 정보 얻는 과정이 참으로 비쌌습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까지 했어요. '인테리어 회사에 가서 돈 내고 상담하고 싶다'. 오늘의집엔 인테리어 전문 회사가 시공 사례를 올리더군요. 그 회사와 당장 계약할 건 아니지만, 이 기능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 오늘의집 사무실 소개한다는 게 제 얘기만 했네요. 넹. 오늘의집 사무실에 놀러가서도 이랬습니다. 제가 수다쟁이라고 생각한 적 없었는데...











매거진의 이전글 내가 있는 곳이 일터: 디에디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