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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ts meaningless Feb 21. 2023

실력을 쌓는 방법

나는 이 두 가지로 실력을 쌓았다.

“형님! 패스받을 땐 고개를 돌려 주위를 봐야 합니다!” 공 좀 차는 후배가 말했다. 어디를 맞춰야 공이 곧게 나가는지, 공격할 땐 어떻게 침투하는지 축구할 때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정보를 그 친구에게 배웠다. 하루는 신경 쓸 게 너무 많다고 했다. 그러자 후배는 말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이번 경기에는 시야 확보만 하자, 다음 경기에는 슈팅 임팩트만 보자. 이렇게 한 경기에 하나씩 공략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후배가 또 팁을 줬다. 부족한 점 몇 개를 체크하라는 것이다. 연습경기를 하면서 그중에 한 개씩 보완하라고 했다. 좁은 시야, 부정확한 패스, 힘 조절 안 되는 슛, 어지러운 동선 내 문제점 몇 가지를 추렸다. 연습 경기 전 하나를 골라, 이거 하나만 고치자는 마음을 가졌다.


후배 말대로 하니 뭔가 느는 것 같다. 어떤 경기에는 시야 확보를 위해 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몇 번 해보니 나중엔 고개가 저절로 돌아갔다. 패스받을 때 공을 뺏기는 일이 줄었다. 경기가 끝나고 선배들이 시야가 넓어졌다고 칭찬했다. 생각 없이 공만 찼다면 이런 소릴 못 들었을 거다.


글쓰기도 똑같다. 내 고벽을 기록하고, 하나씩 고쳐나가면 글이 좋아진다. 나는 퇴고 체크리스트가 있다. 여러 글쓰기 책을 읽으면서 종합한 나만의 목록이다. 반복되는 단어, 명확한 주어와 서술어, 피동문을 능동문으로 바꾸기 등 점검할 사항을 모아놨다. 초안을 쓰고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를 때, 이 체크리스트가 도움이 된다. 리스트에서 하나를 골라 그것만 집중하여 교정한다. 그렇게 하니 조금은 글이 볼 만해진다.


문득 글쓰기에만 퇴고 리스트가 필요할까 싶었다. 내 말과 사고방식에 문제는 없을까? 나를 바꾸기 위해, 지금 모습을 짚어보자. 조금만 고민해도 고칠 점이 산더미다. 이렇게 보면 매 순간이 나를 발전시키기 위한 연습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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