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가 얼마냐 많으냐보다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나심 탈레브의 책 <행운에 속지 마라>에서는 이런 부분이 있다. “추론의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는, 데이터로부터 결론을 도출하는 전문가들이 더 빠르고 확실하게 함정에 빠진다는 사실이다. 데이터의 양이 많아질수록 정보에 빠져 허우적거리기 쉽다”
이 말은 언뜻 보면 이상하다. 상식적으로 보면 데이터가 많으면 선택에 유리하다. 그런데 이게 함정에 빠지는 요소가 된다니. 다음 인용을 보자.
“다음의 귀납적 주장은 방법론이나 논리 없이 과거 데이터를 곧이곧대로 해석할 때 발생하는 문제를 보여준다. ‘나는 부시 대통령의 인생을 철저히 조사했다. 58년 동안 약 2만 1,000회 관찰했는데, 그는 한 번도 죽지 않았다. 따라서 높은 통계적 유의로 그가 불사신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정보 활용 측면에서 실용적인 태도는 해석 능력이다. 같은 정보라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정보를 얼마나 많이 모으냐 보다는 정보를 어떻게 분류하고 관리하는가, 그런 정보를 어떻게 결론 내는가가 현명함을 결정한다. 이렇게 보면 나심 탈레브의 주장이 이해가 간다. 정보를 과신하면 안 된다. 해석의 질을 높여야 한다.
“극단적 실증주의, 빈약한 논리를 바탕으로 추론한다면 장차 커다란 재난을 피할 수 없다”
-행운에 속지 마라 중에서-
일상 대화, 유튜브, 인스타그램, 각종 커뮤니티 게시글과 댓글. 주변의 모두가 정보다. 나는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생각했다. 한쪽만 바라보지 않았었나. 비판한다면 과연 합리적이었나. 어찌 되었든 앞으로가 중요하다. 어느 누가 정보의 바보가 되고 싶을까. 맥락 파악 능력과 문해력. 논리력과 사고력을 길러야 한다. 이게 내가 글쓰기와 책 읽기를 쉬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