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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ts meaningless Mar 15. 2024

멋진 글을 올리자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일단 써야 한다. 멋지든 말든 그건 다음 일이다.

멋진 글을 올리자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멋지긴커녕 시작조차 못했다. 나중을 그리는 게 항상 만족을 주지 않구나. 훌륭한 결과물을 바란 마음이 희망이 아니라 중압감이 되었다. 스케치한 내 모습에 잡아먹히지 않을 만큼 꿈꾸는 게 좋겠다. 일단 써야 한다. 멋지든 말든 그건 다음 일이다. 이런 다짐이 들 때쯤. 출간인 모임에서 글쓰기 챌린지를 제의했다. 그때부터 매일 한 문단씩 쓰고 있다. 


시작은 호기롭다. 일주일쯤 지나면 샘이 마른다. 쓸 말이 없어진다. 글감을 바꾼다. 그래도 막히면 같은 주제에 표현을 달리한다. 이런 식으로 챌린지를 이어나간다. 그렇게 요리조리 쓰다 보니 짤막한 글이 꽤 늘었다. 이제 긴 글도 써야겠다 마음먹었다. 그동안 쓴 글을 그러모으기 위해 메모장을 켰다. 짤막한 글들이 지원군 마냥 늠름하게 대기하고 있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문단들이 척척 모인다. 하나의 글이 된다. 


뭐라도 꾸준히 하면 된다고 하는 걸까. 글쓰기만 그런 게 아닐 테다. 당장의 성과가 없어도 괜찮다. 공들인 시간은 언젠간 돌아온다. 길을 걷다 빌딩이 금세 지어진 걸 보고 놀란적이 있다. 내 노력도 쌓여 저 빌딩처럼 되겠지. 그런 마음으로 산다. 늘 그렇듯. 중요한 건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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