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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멜북스 Oct 10. 2019

04. 업무분석툴로 나 객관화 하는 법 上

손성곤 <나 회사 너무 오래 다닌 것 같아> 중

업무에는 여러 기법이나 도구들이 사용된다. 현재 상황을 파악해 전략을 세우거나 보고서나 제안서를 쓸 때도 마찬가지다. 경영학 기법이나 도구들은 컨설팅 회사에서 시작된 경우가 많다. 문제를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컨설팅이기에 상대가 납득할 수 있는 논리적인 분석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런 훌륭한 도구들을 업무에만 사용하지 말고 우리 삶에도 적용해 보는 건 어떨까? 회사에서 유용하게 사용하면서도, 개인의 삶에 적용했을 때 훌륭한 진단 도구가 되는 업무분석 방법을 생각해 보자.

 


나의 경쟁력을 알 수 있는, SWOT


가장 기초적인 분석기법이다. 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협Threat의 요소로 2×2 매트릭스를 만드는 것이다. 강점과 약점은 회사내부적인 내용이며 기회와 위협은 외부, 즉 시장의 내용이다. 이 SWOT 분석은 너무 기본이라 요즘은 잘 사용하지 않지만 무언가를 처음 시작할 때 시장 환경과 내부를 돌아보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그 효용은 여전하다. 그렇기에 팀에서 매년 경영계획을 수립을 할 때만큼은 빠지지 않고

들어간다. 그러다 보니 작년에 썼던 내용을 그대로 ‘Ctrl+C, Ctrl+V’ 하여 일부만 바꿔 쓰는 경우도 많다.


이런 SWOT 분석을 당신의 삶으로 끌어와 보자. 분석 대상이 우리 회사의 제품, 브랜드, 서비스가 아니라 바로 ‘당신의 이름’이 되는 것이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장점과 단점, 강점과 약점의 차이를 헷갈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장점과 단점은 나 자신을 기준으로 분석하는 것이고, 강점과 약점은 타인과 경쟁 후 비교하여 알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때로는 나의 장점이 외부와 비교하면 약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라 생각한 것이 외부에서는 강점이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나는 보고서 작성 능력을 장점이라고 생각하지만 회사 밖의 사람들과 비교하면 약점이 된다. 또 회사에서는 영어를 잘하는 편이 아니어서 단점이라고 생각하지만, 외부와 비교하면 영어를 잘하는 편이고 그것이 강점이 될 수도 있다.


개인의 SWOT 분석 시, 회사를 떠났을 때 내가 뛰어들고 싶은 시장의 경쟁자를 떠올리며 적어 봐야 한다. 그래야 더 냉정하게 평가할 수 있다. 회사 안에서의 장점만을 생각하고 있다가 회사 밖 시장의 고수들을 만난 후 좌절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이 상태 이대로 회사 밖으로 나가면 어떤 기회와 위협을 맞닥뜨리게 될지를 냉정하게 적어 보자.


쉽게 써내려 가기 어려울 것이다. 회사 바깥 사람들과 비교하며 강점을 찾아본 적도 없고, 또 작년의 경영계획처럼 베껴 쓸 만한 것도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A4 용지 한 장을 두 번 접어 네 칸으로 만들고, 제목만이라도 적어 그 종이를 항상 가지고 다니자. 좀처럼 생각나지 않던 것이 몸을 움직일 때 갑자기 떠오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무한정 시간을 늘어뜨릴 수는 없으니 딱 두 주만 매일 고민해 보자. 침대 머리맡에도 종이와 펜을 놓고 잠들자. 그렇게 두 주만 몰입하면 빈칸을 꽤 많은 글로 채우게 될 것이다.




내일은 '업무분석툴로 나 객관화하는 법 中'이 이어집니다.




"아, 회사 가기 싫어!"


가기 싫지만 가야 하는 회사.

어떻게 '나답게' 일할 수 있을까?



국내 1호 퇴사 컨설턴트,

그리고 직장생활연구소를 운영 중인

손성곤 저자가 전하는



'꼰대와 선배 사이'

'퇴직과 이직 사이'

월급쟁이들이

직장에서 진화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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