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속도
여행을 다니면 계속 걷는 편이다. 딱히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두 시간이든 세 시간이든 계속 걷는다. 걸으며 마주하는 것들을 걸음의 속도로 기억하려 노력한다. 비록 시간대비 많은 것들을 보지는 못하겠지만 빠른 이동수단을 타고 다닐 때 보다 훨씬 더 많은 온갖 냄새들과 감촉들을 기억에 담고 돌아간다. 사진 찍기 좋은 구도가 있으면 몇십 분이고 가만히 보기도 한다. 그때 비로소 보이는 도시의 진짜 모습들이 재밌고 사랑스럽다.
Kang sangwon ㅣ 2017 ㅣ Lon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