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게임 읽어주는 남자 Mar 07. 2019

기자로 산다는건

필자는 현재 기자란 직업을 가지고 있다. 대학교때 학보사를 했던 인연으로 어쩌다보니 기자를 업으로 삼게 된 케이스라고 할까나. 사실 기자란 직업은 굉장히 매력적인 직업이다. 사무실에 묶이지 않고 여기저기 돌아다닐 수 있으며, 원하는 사람을 만나 취재를 할 수 있다.


필자는 경제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산업 전반을 취재한다. 그러나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기자와는 사실 거리가 멀다.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기자는 탐사취재를 하며,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들춰내는 역할을 하곤 한다. 보통 이런 역할은 사회부나 기획취재부에서 담당한다. 필자가 속해 있는 경제부에선 산업 각 전반의 이슈나 향후 전망 등을 취재한다.


사실 필자도 인턴기자 시절 기획취재부에서 6개월 가량 근무했던 경험이 있다. 이제 기자 생활을 시작한지 4년이 지난 시점에서 돌이켜보면, 그 때가 기자 생활 중 가장 재미있었던 시절이 아니었나 싶다. 당시에는 기자라는 직함을 밝히지 않고 잠입 취재를 하고, 취재원들의 억울한 사연을 보도하며 보람을 느끼곤 했다. 물론 지금도 기자라는 직업에 만족하고 있다. 약간 결이 다르다고나 할까.


그러나 사실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기자와 현실의 기자는 다르다. 영화속에서 기자는 정의감에 불타 사회의 어두운 면을 파헤치는 모습으로 종종 표현된다. 혹은 각종 비리를 앞장서서 저지르는 어떠한 세력의 앞잡이로 그려지기도 한다. 하지만 선배 기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기자 역시 일반 직장인과 다르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결국 기자도 월급을 받고 생활하는 직장인이기 때문이다. 물론 억울한 사연에 대한 제보를 받고 이를 취재해 잘못된 점이 개선됐을 때 필자 역시 많은 보람을 느낀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기사를 통해 사회를 바꾸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과거에 기자는 존경받는 직업이었다. 월급 역시 대기업 못지 않게 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언론사도 많아지고 언론산업 자체가 휘청거리면서, 기자 생활의 미래도 점차 불투명해지고 있다. 필자 역시 놀랐던 점이 막상 기자가 되고 보니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선배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그리고 실제로 기회가 되면 대기업 홍보팀이나 다른 업종으로 떠나려고 준비하는 기자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특히 최근에는 기레기라는 오명을 들으며 기자 생활에 회의감을 느끼는 기자들도 많다.


그럼에도 기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다. 언론산업 역시 휘청거릴 지언정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그러기 위해선 언론의 사명이라고 할 수 있는 정부와 기업에 대한 감시기능이 올바르게 작동해야 할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게임업계 취재후기] 국내 게임사의 열악한 현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