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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즐거운 사라 Apr 05. 2024

[유언 번외] 뱀의 머리가 되느니 용의 꼬리가 되겠다

사회적지위

직업에 귀천이 없다지만, 실상 신분 차이를 느낀다. 갑오개혁, 형평운동 이래 모든 사람은 계급 없이 평등하다지만, 그것은 법적인 이야기일뿐,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가 보다.


사회적 지위. 나도 그것에 우위를 가르곤 한다는 걸 인정한다.



17일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의 '직업의식 및 직업윤리의 국제비교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국회의원이 4.16점으로 가장 높게 나왔다.


반면 미국과 독일에선 동일하게 소방관이 1위를 차지해 한국 사회와 크게 다르다는 걸 얻어 맞은 듯, 얼얼하게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대개 나라들은 직업별 사회적 지위마다 격차가 크지 않은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1위 국회의원과 최하위 건설일용 근로자(1.86점)의 격차가 2.30점으로 큰 격차라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세상 모든 사회에서 관념적인 사회적 지위가 있다는 걸 인정하는 결과기도 하다.


미국, 독일에서는 사회적 지위를 바라보는 시선이 '영웅', '타인에게 희생하는 자'와 같은 사람들을 높게 평가하며 그러한 의식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는 영웅이라 할 수 있는 희생적인 사람에게 혜택 등 우선권을 보장해주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많이 다르다. '권력'이 중요한 것이다. 권력은 최고의 힘이기도 하다. 이미 그런 힘을 갖고 있는데도 미국과 독일의 경우를 가져와서 대입해 보면, 혜택과 우선권 등 좋은 것을 보장되는 입지라는 거다. 실제로도 그렇고, 대개 사람들이 생각에도 그렇다는 것이다.


불공정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런 위치라면 응당한 대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거다.


무엇보다 스스로 사회적 지위라는 인식의 저 변에 놓여있지만, 다른 힘있는 자들이 더 잘 사는 구조인게 현실이고 당연한 것으로 인정한다는 것.



나도 경제, 사회적 목표가 있다. 마지막 설국열차에 마지막 탑승객이라도 되는 거다. 나는 마이너한 위치에 있지만, 메이저한 저 변에서라도 위치를 찾아서 조금이라도 안정적이고 싶다.


현재 엄청난 속도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예측컨대, 빈부격차는 경제적으로만이 아니라 다양한 부문에서 격차가 더 심화될 거로 본다. 그래서 어느 순간, 하늘에 사는 이들과 지하에 사는 이들처럼 양극화된 세상이 올거 같다는 염려증이 있다.


나는 지하에 가장 위층에 살고 싶지 않다. 하늘의 가장 아래층이라도 하늘에서 살고 싶다.



왜?

세상이 다를 테니까.


"어떻게 사는가."

내 기준으로 사람답게 살고 싶어서.


결국 나도 지위를 얻고 싶은 그저그런 사람이다.



- 1부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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