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이야기
리스트는
무대 위에서 폭발하는 사람이었다.
그가 피아노 앞에 앉으면
공기의 밀도가 달라졌다.
사람들은 그의 연주를 보기 위해 몰려들었고,
그의 머리카락을 잘라 기념품처럼 간직했다.
‘리스트 열풍(Lisztomania)’이라는 말이
괜히 생긴 것이 아니었다.
그는 단순한 연주자가 아니었다.
피아노를 오케스트라처럼 울리게 했고,
독주회를 하나의 드라마로 바꾸었다.
그러나 열광은
영원히 머물지 않았다.
말년의 리스트는
검은 수도복을 입고
조용한 삶을 택했다.
화려한 스타에서
종교적 사색에 잠긴 음악가로.
리스트는
한 가지 얼굴에 머물지 않았다.
그는 끊임없이 자신을 바꾸었다.
그래서 리스트는
스타라기보다
변신의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