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과 불안의 리듬

예술가의 이야기

by 레몬푸딩

말러는 책상 앞보다

길 위에서 더 많이 생각했다.

그는 여름이면 호숫가의 작은 작곡 오두막으로 가

아침마다 긴 산책을 했다.

산책은 휴식이 아니었다.


오히려 생각을 더 밀어붙이는 시간이었다.

교향곡의 거대한 구조는

걷는 리듬 속에서 정리되었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자연은 고요했지만


그의 내면은 늘 소란스러웠다.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그는 멈추지 않고 걸었다.

말러에게 산책은

평온을 찾기 위한 행동이 아니라

불안을 견디는 방식이었다.


그래서 그의 음악은

고요한 자연을 닮았으면서도

그 안에 거대한 파동을 품고 있다.

산책은

그의 교향곡이 시작되는 자리였다.

화, 목,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