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퇴사
2018년 1월 2일 입사. 2021년 3월 17일 퇴사. 마음이 개운하고 시원하다.
며칠 전에 주차를 잘못해서 새똥 테러를 당했다. 왜 하필 그 자리에 주차했을까. 계속 시간이 없어서 미루다가 예약을 잡았다. 다음날 이른 아침 세차장에 갔다. "밖에 새똥만 좀 치워주세요." 출근 시간에 쫓겨 외부만 맡겼는데도 내부 세차까지 해주셨다. 세차장 사장님에게 퇴사 선물을 받은 느낌이었다.
평소보다 더 바쁜 마지막 근무였다. "이것은 꼭 해줘."라는 말에 열심히 일했다. 동시에 인수인계도 신경 써야 했다. 그러던 와중에 동료에게 작은 선물을 받았다. 퇴근 무렵에는 상사가 작은 케이크와 화분을 선물해줬다. 개인적으로 너무 힘들고 정신이 없어서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다. 받기만 하니 죄송스럽기도 하고 감동이었다. 그동안 참 좋은 사람들을 만나 편하게 일했다.
마지막 퇴근길. 동료들의 편지와 선물. 그리고 낡은 슬리퍼 3종(여름/겨울/지압용)과 허리 쿠션으로 손이 무거웠다. 차에 기름을 채우고 부대찌개 맛집에서 저녁거리를 포장해 집에 갔다. 그동안의 긴장과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왔는지 저녁을 먹자마자 거실에서 쓰러져 잤다.
아침에 일어나 동료들의 선물을 뜯어보고, 편지를 읽었다. 힘이 나고 마음이 훈훈해졌다.
추가 ) 꽃말은 직접 찾아보라고 했다. 검색해보니 "겸손한 태도로 잊을 수 없는 여인의 향기"였다. 생각보다 키우기 어려운 것 같아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