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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집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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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미내 Mar 26. 2021

오래간만에

만나면 즐거운 사람들

서울에 갔다. 가는 길에 큰 교통사고가 나서 도로가 꽉 막혔다. 사고차, 구급차, 견인차가 뒤엉켰다. 크게 다친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


제일 먼저 홀로 계신 할아버지 댁에 들렸다. 평소에 이모가 자주 왔다 가서 그런지 집이 깔끔했다. 할아버지와 함께 텔레비전을 봤다. 요일별, 시간별로 보시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출연진 이름을 메모지에 꼼꼼히 적어두셨다. 또 다른 친척들의 근황과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생각해보니 할아버지와 단 둘이 시간을 보낸 적이 없었다. 앞으로 종종 들려야겠다.


여동생네 놀러 갔다. 최근 취업에 성공한 사촌동생을 불러서 여자 셋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모인 적도 처음이다. 맛있는 음식과 술을 배터지 직전까지 먹었다. 이야기 소재가 끝이 없었다. 마음 편한 시간을 보냈다.


다음 날, 대학원 입학 후 처음으로 오프라인 스터디 모임에 나갔다. 어쩌다 이번 학기 과목장을 맡게 되었기 때문이다. 처음이라 어려운 점이 많았는데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공부보다도 지혜를 배우게 된다.


한동안 이리저리 사람에 치이다가 1박 2일 동안 만난 사람들을 통해 힘을 얻었다. 함께 시간을 보내줘서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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