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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미내 Apr 12. 2021

밥 짓기

밥이 보약이다

집에서 밥을 해 본 적이 없다. 항상 엄마가 해 놓은 밥을 먹었다. 뜨끈한 밥보다는 적당히 식은 밥이 좋다. 전자레인지에 덥힌 밥을 먹느니 차라리 찬 밥을 먹는 게 낫다. 그래서인지 시중에 나온 냉동밥이 별로다. 너무 뜨거워서 어느 정도 식힌 다음에 먹어야 하고,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밥을 먹는 느낌도 별로다.


엄마가 없으면 아빠가 밥을 해줬는데, 아빠도 없으니까 배우기로 결심했다. 밥하는 엄마에게 가서 알려달라고 했다. 엄마는 요리를 잘하지만 가르치는 일은 잘 못한다. 순식간에 만들어 버려서 배울 수가 없다. 느낌으로 뚝딱하는데 맛있다. 다행히 밥 짓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씻은 쌀에 적당히 물을 넣고 어느 시간이 되면 불을 줄였다가 끈다. 물의 양과 시간을 맞추는 게 어려웠다.


처음 지은 밥은 죽처럼 보였다. 먹어보니 쌀알이 딱딱했다. 결국 뚜껑을 다시 닫고 좀 더 익혔다. 여전히 죽 같았지만 쌀이 익어서 국에 말아먹었다. 엄마는 버리고 다시 하라고 했지만 처음 한 밥을 그냥 버릴 수 없었다. 양이 많아 남은 밥은 냉장고에 넣었다가 흰 죽으로 끓여먹었다. 혼자 있으면 스스로를 잘 챙겨야 한다. 삼시 세 끼를 잘 먹어야 한다. 못 챙기면 우울하고 병이 난다.


혼자 중국에서 생활할 때는 밥을 어떻게 먹고살았는지 모르겠다. 다 시켜먹고 아니면 밥만 따로 사다 먹었던 것 같다. 그래서 아팠는지도 모르겠다.


내일 다시 밥 짓기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 글을 쓰면서 유튜브를 찾아보니 우리 집 밥솥과 똑같은 것으로 밥을 짓는 분이 계셨다. 요즘 모든 정보는 유튜브에 있는 듯하다. 고맙습니다. 


쌀은 4번 이상 씻지 않는다.
쌀:물=1:1
추가 돌아가면 중불로 줄이고 3분
표시 바가 내려가면 연다.

https://youtu.be/cJQuHHQ0Et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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