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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 만년필 Jul 15. 2015

만년필을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12]

만년필과 테니스 [2/2]

2015년 윔블던은 끝났고

옛날엔 공중파에서 메이저 테니스 대회 결승전은 중계해 줬는데 

최근 몇 년간은 찾아 볼 수가 없다.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


어쩔 수 없이 결승이 열리는 일요일 밤(한국 시간)에 윔블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중계진 영상과 게임 스코어를 봤었다. 

2세트는 게임스코어 6:6타이 상황에서 10:12로 페더러가 이겨

세트 스코어를 1:1로 만드는 걸 보고는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곧 이어 2:1로 조코비치가 앞서가고 4세트 초반에서도 페더러의 게임을

브레이크 시키는 걸 보고는 어렵겠다 싶었다.


2000년대 초반에는 페더러가 너무 강해서 정이 안 붙었는데 

30대인 지금까지 높은 순위(7월 현재 세계 2위)를 유지하며 큰 부상 없이

테니스를 계속해 가는 걸 보면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이미 그의 출전과 승리가 기록 그 자체이지만 

은퇴 전에 메이저 대회, 특히 윔블던 우승을 한 번 더 차지할 수 있기를

응원해 본다.



그러면 만년필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 보자.



홈런을 위한 자세와 번트를 위한 자세가 다르다

여기서는 운동의 예를 들어 필기에 있어서도 목적과 사람에 따라 

적당한 필기구 조건과 필기법이 다를 수 있음에  대해 말해 보고자 한다.


테니스를 모르는 이도 많을 테니 야구의 예를 들어보자. 

같은 야구 방망이를 사용하더라도 풀스윙을 통해 공을 

담장 밖으로 넘기고자 하는 경우와 번트를 위해 몸을 움츠리고 

방방이를 두 손으로 짧게 잡는 경우의 자세는 확연히 다르다. 


이러한 다른 두 경우에서 목적에 따라 같은 도구를 다르게 잡고 

사용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골프의 경우도 생각해 보자. 처음에 장타를 날릴 때의 클럽(골프채)과 

홀에서 몇 센티 거리를 뒀을때 사용하는 클럽과 타법은 또한 확연히 다르다.


테니스에선 맨 뒤 베이스 라인에서 공을  주고받을 때의 경우와 

네트로 바싹 다가와서 발리로  마무리할 때의 라켓을 쥐는 자세와 

근육의 긴장감과 긴장되는 부위도 확연히 다르다.


그런 점을 고려하며 필기의 행위를 되돌아 보자.

수첩의 칸칸에 빼곡히 메모하기에 적당한 펜과 필기법이

서명을 할 때 적당한 펜과 필기법이 같을까?


물론 내 답은 `아니다’이다. 

좁은 공간에 빼곡히 필기를 할 때는 펜촉이 가는 것이 좋을 것이고 

펜을 좀 더 펜촉 가까이 잡고 긴장을 더 해야 할 것이다. 

반면 한 번에 휙 긋는 서명을 할 경우는 좀 더 잉크가 풍부하게 나와서 

부드러운 필기를 할 수 있는 굵은 펜촉이 어울릴 것이고 펜을 좀 더 

뒤쪽에 가깝게 잡아 펜촉이 종이에 닿는 필압을 낮추는 게 좋을 것이다.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면 다른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최근에 우연히 안철수 의원의 교수 시절의 강연 동영상을 본 일이 있는데 

그기서 그는 입체적이고 다각적인 시각에 대해 말했었다. 

미국의 유명한 경영학자를 한 예로 들었는데 그는 전통적인 

경영 및 경제학자가 하는 분석과는 다른 신선한 해설로 유명하다고 했다. 

그의 학부 때의 전공은 심리학이라고 했다.


경제와 경영활동도 어떻게 보면 인간 심리가 모여 이루어 지고 

그 것을 이해하려는 활동으로 볼 수 있겠다. 이러한 경영과 

경제적 현상을 심리학 전공자가 경제 및 경영을 공부한 후 

그 분야에 대해 해석함으로써 다른 각도의 통찰력을 가져다 주어 

현상 이해에 좀 더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이 글에서 운동의 예를 들어 만년필필기를 다시 돌아본 것도 약간

거창하게 말하자면 그런 다른 통찰을 해보자는 것이고 

그런 통찰을 제공하여 현재의 필기구 및 필기에 대해 좀 

더 잘 이해해 보자는 것이었다. 


부디 이 글을 통해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필기구 및 필기법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기회를 가질 수 있었으면 더 바랄게 없겠다.


행여 이제껏 자신이 자신의 필기생활에서 

번트 자세로 홈런을 못 친다

는 불평을 하고 있지나 않았는지 되돌아 보자.



2012년 6월 20일 수요일에 처음 쓰고

2015년 7월에 덧붙이고 다듬다.


다시 다듬으면서 읽다 보니 테니스로 시작해서 

경영 및 야구로 끝나 버린 느낌이..

그냥 테니스라는 키워드가 이 글을 쓰게 한 동기였고 

여러 예 중 한 가지였을 뿐이었다 정도.

다음에 연관 주제가 있으면 다르게 편집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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