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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다 Oct 16. 2023

미루는 습관 극복하기 Chapter3

시작을 망설이게 하는 방해요소 제거하기




#1

눈 딱 한번 감고 하는 것도 한두번이지, 이것도 매번 반복되면 다시 매너리즘과 함께 도돌이표로 미루는 습관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원래 우리의 뇌는 편안함과 효율을 찾게 되어있고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할 때 많은 에너지가 들고 하기 싫은 마음이 들죠.


이 '많은 에너지'를 '조금 에너지'로 살짝 바꾸면 그 시작이 쉬워집니다. 예를 들면, 운동을 하러 가기 전날에 운동에 필요한 옷이나 도구들을 미리 현관에 챙겨두는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정신없이 나가려다보면 옷을 또 새로 골라야하고, 그러다보면 시간은 촉박하거나, 너무 귀찮아서 포기하게 되니까요. 그것은 내가 게을러서라기 보다는 하나의 큰 덩어리가 마음에 큰 부담이 되기 때문입니다.





#2

저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저는 블로그를 써야겠다고 마음먹은지 10년만에 블로그를 오픈했습니다. 그간 블로그를 꾸준히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쓰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 블로그를 하는 친구와 얘기를 하다가 깨달은 순간이 있었습니다.


"난 그냥 일어나서 컴퓨터만 켜면, 그거로 바로 쓸 수 있어"


그렇습니다. 저는 그런 환경이 구비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단순히 '블로그 쓰기' 이외의 시작에너지가 많이 들어서, 그게 부담인지라 쉽사리 마음먹기가 힘들었던 것이죠.


일단 예전같은 경우에는, 마땅히 노트북을 지정해서 쓸 수 있는 공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노트북을 할 때면 부랴부랴 식탁을 정리하고, 식탁위에 노트북을 놓고, 멀티탭을 끌어와서 전원을 연결하고, 마우스를 찾고. 이 모든 것이 내가 블로그를 쓰는데 부담이 되는 원인 이었습니다.


여러 책에서도 말합니다. 어떤 일을 쉽게 시작하려면 여러가지가 필요한 데, 그 중에서도 '쉽게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라'고요. 


그래서 저는 시간이 날 때 오래된 책상을 정리했습니다. 쌓여있는 각종 책들을 정리하고 버렸습니다. 그리고 멀티탭도 새로 샀습니다. 그 책상에 딱 맞는 거로요. 마우스도 고정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을 하나 마련하고, 노트북의 전원버튼만 누르면 바로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물론 이것도 한번에 한 것이 아닙니다. 어떤 날은 책상만 치우고, 어떤 날은 멀티탭을 구입하고 꽤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장소를 셋팅하고 나니, 더이상 노트북을 켜는 것이 큰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그냥 책상에 앉아서 켜기만 하면 되니까요.





#3

이처럼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사실은 나의 에너지를 크게 잡아먹는, 나의 시작이 부담되게 하는 요소들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을 케이크 한 입으로 나누면서, 이것도 하나의 task로 포함하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그동안 하려다가 그만뒀던 일들이 다 이런 것들입니다. 아이의 도서관 계정을 만들어주려고 하다보니 늘 아이핀 부분에서 막혔습니다. 그래서 늘 도서관 계정을 만들어주자! 해놓고 아이핀 과정에서 '아.. 다음에 하자'로 바뀌면서 몇 개월이 지났죠.


그래서 그런 일을 하기 전에는 아이의 아이핀을 다시 재발급하거나, 찾아보는 task를 추가해서 그것을 해놓은 뒤에 하려고 합니다. 아이핀을 만들고 나면, 다른 각 종 사이트 들도 아이 계정으로 가입하기가 수월해지겠죠. 




#4

최근에 저는 여행을 준비하면서, 그리고 해외의 각종 서비스를 구독하면서  이런 것을 또 한 번 겪었습니다. 각종 카드나, 비자, 서비스 연결을 위해서는 해외에서 사용가능한 Visa, Master 카드 같은 것이 있어야 했죠.


그런데, 제게 사용가능한 카드는 AMEX 한 장 밖에 없었고, 그것은 늘 육아를 도와주시는 어머니께 드린 상태였기 때문에 그 번호를 매번 찾는 것이 귀찮았습니다. 늘 밖에서 여행준비가 생각나는데, 카드는 집에 있고, 집에가면 카드번호를 적어야겠다는 생각을 깜빡하고, 그래서 그게 늘 걸림돌이 되었었는데요.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죠. 요새 근래의 나의 답답하고, 미적이게 되었던 일들이 '다 해외 결제 가능 카드가 내 손 안에 바로바로 없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새롭게 카드를 신청했습니다. 카드 신청에도 물론 또 여러가지 해야할 것들이 참 많더군요.


카드사 회원가입, 카드사와 연계된 은행이 있다면 그 은행도 가입, 계좌도 개설, 여러번의 본인인증, 신분증 촬영. '해외 결제를 하겠다'라는 말 뒤에는 이렇게 무수한 일들이 필요한 것입니다. 해외결제를 할 때마다 방해가 되었던 '내 손안에 실물 카드가 없다'라는 큰 시작의 걸림돌, 무거운 짐이 쓱 덜어졌습니다.


무슨 일이든 작게 쪼개는 것과 동시에, 이 것을 시작하는데 나를 자꾸 부담스럽게 만드는 것이 무엇일까? 한번 생각해보세요. 어떤 일이든 시도하려고 하는데, 늘 망설이게 되는 그 걸림돌이 하나이든 두개이든 꼭 있을 것입니다.


그 걸림돌을 제거하면서 시작하기에는 너무 큰 힘이 소요됩니다. 돌을 제거하는 시간을 따로 가져주세요.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도 작게 나누어 쪼개서 해치워내시고요.


저는 이것을 좀 더 발전시켜서 '다음 날을 리허설 해보기'로 종종 쓰기도 하는데요, 이것은 챕터에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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