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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원배 Sep 03. 2023

안개속에서 골프를 즐겨요

영동고속도를 타고 질주를 해야하는데

신갈에서 용인 쯤 넘어서자 자욱한 안개가 몰려들기 시작한다. 

비상등을 켜고 천천히 2차선에서 전진전진...


1차로서 쉬잉~~

달리는 차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앞도 안보이는데 저렇게 달려되 되나

걱정도 되기도 하다.

앞이 안 보이는 상황에서 나도 모르게 운전대을 잡은 두 손에 힘이 들어간다.


여주 장호원 방향으로 빠져나와서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앞차의 불 빛만 바라보면서 서서히 아주 천천히 이동했다.

시간을 두고 출발하길 잘 했다고 스스로 칭찬하면서 움직였다.


커다란 도로에서 골프장으로 들어가는 길은 차선이 하나밖에 없다.

왕복 2차선이다. 바로 20미터도 안보인다. 

내 뒤에는 차량 한대가 느릿느릿 나를 따라온다.


"여보, 저 차 뒤로 따라올걸 그랬는데"

아내와 농담을 이야기하면서 뒷차의 안내자가 됐다.


산속으로 들어갈 수록 점차 안개는 짙어진다.

무사히 클럽하우스에 도착했다.

골프백을 내리고 차량을 주차장에 안전하게 정차했다.


     


안개는 걷힐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바로 앞도 바라볼 수 없는 상황...


1번 홀에 올라가서 준비하는데  

앞이 보이질 않는다. 

높은 곳에 있다보니 페어웨이가 전혀 눈에 들어오질 않는다.


"저기 반짝 반짝 거리는 불빛 보이시죠?"


케디가 어느 방향으로 티샷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지만 먼 곳의 불빛조차도 보기가 어렵다.


"저 불빛이 보인다고요"


             


페어웨이로 내려오면서

앞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남한강이 있어서  자주 안개가 발생하는 지역이다.

요 며칠 안개가 없었는데 이 날 따라 자욱한 안개가 골프장에 내려앉았다고 한다.  


일단...

덥지 않아서 좋았다.

작열하는 태양 보다는 조금 안개도 있고 구름낀 날씨가 좋다.


           


10시쯤 되자 점차 안개가 걷히기 시작한다.

골프를 시작한지 이제 1년 하고도 두 달이 지났다.

아내랑 후배 부부랑 즐겁고 재미있게 안개를 뚫고 라운딩을 하는 것도 재미는 있다.


안개가 걷히자

탁 트인 멋진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너무 멋진 곳에 위치한 골프장은

운동도 좋지만 자연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안개가 걷히면서

잠시 후

태양이 구름사이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 이제 더위가 시작이다.


           


푸른 잔디가 눈의 피로를 풀어준다.

노트북과 책속에서 살던 삶에서  벗어나니 기분도 좋았다   이런 날들이 자주 있으면 좋으렴면 현실은 항상 멀리 있다.    


아직 초보지만.

고수처럼 즐겁게 골프를 즐긴다.

점수에 연연하는 게임이 아니라

힐링하는 골프를 재미있는 이야기를 곁들여서 즐기고 돌아왔다.


      


세 명은 골프 치는데에만 열중인데

나는 셀카 찍고 주변 환경을 카메라에 담는데 열중이다.


손가락 뒤로 보이는 페어웨이가 넓은데  매 홀마다 드라이브는 우측으로 날아간다. 어떻게 저렇게 넓은 곳에 떨어뜨리지 못하는 것일까?

부드러운 스윙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호언하고 들어갔는데

결과는 엉망이라는 사실..

역시 골프는 구력이다. 라는 말이 실감난다.


이제 1년 밖에 안됐는데 뭐.

그래도 즐겁고 성공적으로 18홀을 마쳤다.

학교 개교기념일이라서 9월1일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골프를 다녀왔다. 


                 


2023.9.3.

진로작가 김원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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