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학기부터 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 출강중이다.
이번 학기도 다음 주면 종강이다. 시간이 엄청 빠르다.
2022개정교육과정 성취기준을 모두 끝내고 어제는 진로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강의를 했다.
진로교육에서 독서활동은 매우 중요하다.
진로교사 12년 동안 학생들과 해왔던 독서 활동의 사례와 나의 성장 과정을 이야기하면서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토의하는 시간이었다.
2018년 중학교 1학년들을 마지막으로 담임을 했다. 3월 첫날 부터 일주일에 한 권씩 책을 읽고 선생님에게 문자나 톡으로 책제목, 저자명, 느낀점을 적어서 보내게 했다. 학부모님들에게는 담임으로서 1년간 독서활동 방향성을 이야기하고 매주 독서 활동을 보내지 않으면 월요일에 남겨서 1시간 책을 읽고 귀가 할 것이라고 가정통신문을 보냈다.
매주 주말이면 카톡소리가 요란하게 울린다. 아이들이 책을 읽고 느낀점들이 날아오는 소리다. 그래도 한 두명은 안보낸다. 그 아이들은 혼내기 보다는 남아서 한 시간 책 읽도록 안내한다. 이렇게 1년을 운영했다.
내가 하는 것을 보고 1학년 다른 반 선생님들도 해보려고 했지만 잘 안됐다고 한다. 내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3월2일 새학기 시작하면서 부터 진행했기 때문이다. 우리반 아이들이 나중에 하는 얘기가. "장충중학교에서는 당연히 하는 줄 알았어요"라고 말하더군요.
뭐든지 시작이 중요하구나를 다시한번 느꼈던 시기였죠. 저는 독서가 좋아서 아이들과 다양하게 활동도 하고 있죠.
2012년 부터 진로교사를 하면서 진로독서에 관심이 많았어요. 기존의 독서교육과 다르게 접근해보고 싶었죠. 학교에서는 1학기에 책 목록을 아이들에게 가정통신문으로 알려주고 2학기 10월쯤 진로독후감대회를 했지요. 코로나 오기 전까지 거의 7년 이상을 했습니다.
독후감을 잘 쓴 학생들에게는 당연히 아주 훌륭한 선물을 나눠줬죠, 여름방학때 학교에서 추천해준 책을 읽고, 독후감을 작성하게 하는 것이죠.
독후감 대회 장소는 동대문 DDP광장에서 열었습니다.
방과 후 수업으로 독서 논술반도 운영했죠. 읽고, 쓰고, 토론하는 활동이었어요. 토론이 끝나면 주제를 정해서 글쓰기까지 연결한 활동이죠. 한 가지 주제로 4시간 정도 운영했던 것 같아요. 이 활동도 코로나가 덮치면서 역사속으로 사라집니다.
부모와 함께하는 독서프로그램도 많이 운영했죠. 그 대표적인 것이 별빛 독서 캠프에요.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참여하는 거죠. 제가 책을 한 시간 동안 읽어줍니다. 그리고 활동지에 각자의 생각들을 정리하고 발표하는 것이죠. 아이들도 발표하고 부모님들도 발표합니다.
이 활동 이후 가족독서모임을 시작한 가정도 있었습니다. 가족독서모임하면서 아버님이 가장 즐거워하셨답니다. 사춘기 자녀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없었는데 한 달에 한 번 독서로 이야기를 하니 재미있었다는 것이죠.
장충중학교는 아침8시40분 부터 9시까지 아침 독서활동을 합니다. 그리고 독서기록장에 기록하게 하죠. 짧은 시간이지만 매일 독서 습관을 갖게 하는 활동입니다. 독서는 공부가 아니라는 점을 아이들에게 인식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담임들의 역량도 중요합니다. 담임들도 같이 읽으면서 지도를 해야하죠. 그런 반은 아주 조용히 책 읽기에 몰입합니다.
매년 서평교실을 운영합니다. 책 속의 문장을 글로 표현하게 하는 훈련인 것이죠. 이 프로그램도 5년 이상 진행 해오고 있습니다. 독서의 효과는 금방 나타나지 않습니다. 천천히 아이들의 페이스를 존중해주세요.
그래야 아이들이 독서를 공부로 인지하지 않습니다. 독서에 대한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는 것은 부모와 교사들입니다. 중학교 교사라면 중학생들이 읽을 만한 책들을 읽고 학생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추천해줘야 합니다. 부모들도 당연히 먼저 읽고 자녀들에게 읽어볼 것을 권유해보는 것이죠.
하루 한 문장의 독서활동은
내 삶을 완전히 다르게 변화시켜 줍니다.
2024.6.17.
작가 김원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