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은 끝이 없나 보오
오랜만에 밥을 먹으며 <라디오 스타>를 봤다. 장기하 님이 나온 편이었다.
패널들의 티키타카에 피식피식 웃고 있던 중, 장기하의 근황이 귀를 비집고 들어왔다. 장기하는 최근 영화 <밀수>의 음악 감독을 맡았다고 했다.
음악도 여러 가지 장르가 있는데 그 안에서 ‘영화 음악’으로 넘어갔었다니. 익숙함보다 신선함을 시도했던 그의 노래처럼, 다른 장르로 변주할 수 있는 그의 유연함이 부러웠다. 숟가락을 내려놓고, 캡처를 하며 그에게 집중했다.
‘영화 음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냐’는 질문에 장기하는 말했다.
유튜브 찾아 공부하면서 작업하는 거예요
우와. 이런 당연한 말을 장기하 씨 입에서 듣다니. 나 역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유튜브를 보며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사실 작년까지 유튜브를 거의 안 봤다. 브이로그나 먹방을 보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졌고, 그래서 내 나이 또래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유명한 유튜버도 잘 몰랐다.
그러다 올해 코딩을 배우면서 유튜브에 자주 들어가기 시작했다. 문자로 읽자니 뭔 말인지 모를 내용을 아주 쉽게 설명한 콘텐츠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미 업계에서 오래 일한 전문가들의 설명이 어찌나 많던지. 전문가의 내용이 어려우면 쉽게 설명한 선생님을 찾아가면 되었고, 쉽게 설명한 선생님 마저 어려우면, 캐주얼하게 설명하는 언니를 찾으면 되었다.
마치 퍼즐 조각을 맞추듯 하나하나의 개성 있고, 핵심이 또렷한 콘텐츠들이 넘쳐났다.
이제 죽기 전 '저는 뭘 배우고 싶었어요' 말한다면 '아아 형편이 안되셨구나’하며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는 사람보다, '유튜브 안 보고 뭐 하셨어요?' 같은 의아함의 시선을 보내는 사람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많은 배움의 선택지가 있다는 건 기뻐할 일이지만, 막상 선택을 해야 하는 입장에선 또 곤욕스럽긴 하다. 뭘 선택해야 할지 알려주는 채널을 봐야 하려나.
어쨌거나 음악 장르에서 오랜 시간 몸 담은 장기하 씨도 유튜브를 보며 공부한다고 하니 나도 성실히 공부해야겠다.
나도 유튜브 찾아가면서, 계속 공부하며 알아가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