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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의연 Jul 01. 2023

이상을 좇는다면 그에 걸맞은 힘을 가질 것

왕도를 걷고 싶다면 패도를 익힐 것

https://m.medigatenews.com/news/2340115071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2093011553046024

https://www.yna.co.kr/view/AKR20210914000400087

https://www.donga.com/news/Inter/article/all/20230512/119269783/1

https://noteinfo.tistory.com/14

https://www.bbc.com/korean/international-60239354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1095877.html

배경지식이 되는 링크들을 먼저 읽어보시고 글을 읽기를 권장드립니다.



다른 글에서도 밝혔듯 나는  이상주의자이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흰 도화지와 같은 이상을 추구했다면, 

요즘에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한 줌 빛을 지켜내는 이상을 추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왜냐하면, (대) 학생 시기를 지나 성인이 되어 밥벌이를 하면서, 세상의 어두운 면들을 너무 많이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독자분들은 위 기사들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드는가? 더 어렸던 시절의 나는 분노했다. 세상에는 너무나 부조리하고 불합리하고 억울한 일들이 많다고 생각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목숨을 잃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고 화가 났다. 권력, 돈, 전쟁 때문에 수많은 희생자들이 생겨나는 것이 화가 났다.


그러나 이제는 화를 내지 않는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이해가 되기 때문이다. 

전쟁은 권력자 또는 국가 간의 갈등과 투쟁의 과정에서 태어나 난민, 전사자 같은 피해자들을 양산한다.

이국종 교수님이 더 이상 아주대에서 환자를 돌보지 못하는 것은 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응급헬기가 시끄럽다고 민원을 제기하는 저급한 인간들은 부차적인 이유일 것이다.)

민주화 시위에서 시민들이 죽어나가는 것은 권력자가 권력을 잃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에 수많은 총기 사고와 마약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이 뿌리 뽑히지 않는 것은, 총기와 마약은 미국에서 돈이 되고 장사가 되기 때문에, 그리고 그 자금들이 로비 자금으로 흘러들어 가기 때문이다. 

환경운동가가 죽는 이유는 운동가의 의견을 청취하여 개발사업을 중단하는 것보다 환경운동가를 죽이고 해당 지역을 개발하여 얻는 이익이 크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문제들은 굉장히 합리적인 이유로 발생한다. 

돈이 안되어서. 권력자의 권력이 사람 목숨보다 중요하니까.  

그들의 의사선택 이유는 굉장히 합리적이기 때문에 나는 더 이상 그들에게 화를 내지 않는다. 


요즘에 화제가 된 책 '세이노의 가르침'에서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이 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192531281&start=pnaverebook

'전쟁터에서 휴머니즘을 찾지 말라.'라는 부분이었다. 일례로, 어떤 전쟁에서 미군을 공격하는 게릴라 부대가 민간인을 묶어 앞에 내세워 방패로 삼자, 민간인을 상대로 총을 쏘기를 망설이던 미군은 패퇴하여 결국 미군이 지키던 마을을 모두 빼앗기고 마을의 민간인 모두 희생되었지만, 이에 반해 다른 용병부대는 민간인을 방패로 내세운 게릴라들을 모두 가차 없이 사격하니 방패로 사용된 민간인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결국 마을을 지키고 다른 민간인의 희생을 막았다고 한다. 


왕도와 이상만을 좇다가는. 패도와 권력, 권모술수를 가진 사람들에게 질 수밖에 없다.

그러니 왕도를 걸으려면 패도주의자보다 강한 힘과 냉철한 시각을 가져야 한다.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나라가 부강하여 그 어떤 국가도 감히 범접할 수 없는 힘을 가져야 한다. 

사랑을 얻기 위해서는 외적인 매력과 경제력이 뛰어나야 한다. 

미국에서 총기 사고를 없애기 위해서는 총기 사업자가 로비하는 자금보다 더 많은 정치자금이 필요하다. 

더 많은 난민과 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해서는 더 많은 경제력이 필요하다. 

전문의가 사라지고 있는 분야인 외과, 소아과, 산부인과를 살리기 위해서는 의료수가를 올려야 한다. 

 

결국, 세상의 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더없이 세속적인 힘이 필요하다.

그것도 많이.


그래서 나는 한없이 나태하다가도 다시 일어난다. 

나도 잘못하고 살면서, 한없이 부족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저 한 발이라도 더 나아가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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