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처럼 그 자리에 바다는 있더라.
너는 기억 못할 수도 있지만 나는 너의 따스함에 목놓아 운 적이 있단다.
이유 없이 위로받았다 느낄 때가 있다.
잦은 야근으로 집 공기마저 어색하게 느껴질 무렵 고양이의 이유 없는 부비부비가 그랬고
회사가 망해 마음이 회색빛으로 물들었을 때 보았던 햇살이 그러했고
그날. 그 여름. 그 시간의. 양양의 바다가 그랬다.
서울살이 힘듦이 켜켜이 쌓여 마음이 무거워져 있을 무렵
오랜만에 맘껏 양껏 바닷속을 보아서인지
우남 씨와 첫 캠핑에 설렘 때문인지
처음 보는 강원도 바다의 차분함 때문일지 알 수 없지만
마음속 힘듦이 스르르 녹아 눈물이 되고 웃음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