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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처럼 하루를 보냈다.

어느 날과 다르지 않은 오늘 이야기

by 아톰양


나 퇴사하고 제주로 가


제주로 이사를 간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물어보았다.

왜 가는 거야? 라고


제주로의 이주 열풍에 한몫하고자?

인스타 속에 있는 제주 로망에 대한 실천?

무언가 엄청난 스트레스 해소?


뭐 이런 거대한(?) 이유로 제주로 이사 온 것은 아니다.

단지 나는 필요에 의한 몇 년의 서울살이를 끝내고 돌아온 것뿐이다.

원래의 자리로. 원래의 제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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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의 후폭풍, 마무리되어야 할 업무들 그리고 겨울이라는 핑계까지

여러 가지 이유가 한데 뭉쳐져 집에서의 자발적(?) 감금생활이 시작되었다.

그래도 좋았다.

창문을 열면 공사 소리가 아닌 온전한 바람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내가 제주에 왔음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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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 하늘

파랑 바다

파랑 바람

파랑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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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내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겨울바다에서

당신의 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면 참으로 행복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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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햇살이 너무 좋았다는 이유로

진득한 햄버거의 맛을 찾아 구불구불 15분을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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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 보여서 다행이야.

나 역시 그렇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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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그 모습에

마음이 휘이 하고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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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귤 향이 가득했던 중독성 강한 청개구리 덕분에

맥파이에 다시 한번 가야 할 이유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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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게 동백꽃이 심어진 집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보아도 보아도 이쁜 걸 보면

그 누구보다도 당신을 사랑하다는 동백의 꽃말에 홀딱 반해버린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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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질 때쯤 매일매일 하늘을 볼 수 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인데 어느새 다짐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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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덩하고

돌고래가 날아오를 거 같은 바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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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희낙락하기 좋은 따스한 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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